【 앵커멘트 】
해남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골들이 발견돼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정밀 조사에 나섰습니다.
조사위는 항전 마지막 날, 옛 전남도청 진압 작전이 실패할 경우 계엄군이 무장헬기까지 동원한 살상 작전을 세운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정의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포크레인과 삽을 동원해 흙을 파내는 조사위원들.
호미로 조심조심 흙을 들어내니, 가지런히 누인 유골이 서서히 형체를 드러냅니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80년 5월 당시 희생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 3구를 발굴했습니다.
▶ 싱크 : 허연식 / 5·18진상조사위 조사2과장
- "작전에 참여했던 그리고 부대 안에서 시체를 수습했던, 가매장했던 관련자들의 증언을 확보하고 현장을 특정한 다음에 지난주부터 발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2020년 조사위가 활동을 개시한 이후 현재까지 유해 발굴에 나선 곳은 모두 17개소.
이번에 발굴된 해남 군부대 야산까지 포함하면 모두 18개소에서, 유해 12구를 찾아냈습니다.
이들 유해들에 대한 정밀 감식 결과는 최소 4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조사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항전 마지막 날인 5월 27일, 옛 전남도청 무력 진압 당시 계엄군이 작전 실패에 대비한 이른바 '플랜B'를 세운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당시 광주비행장에는 무장헬기만 20대 넘게 대기하고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 싱크 : 이관영 / 5·18진상조사위 조사3과장
- "500MD 공격헬기는 8대 이상이고요. 그다음에 특공대원(7~8명을) 실을 수 있는 비행기, 기동헬기 UH1H는 12대로 지금 파악하고 있는데."
5·18 항쟁 열흘 간 최소 20곳에서 50여 차례에 걸친 계엄군의 발포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로 인해 숨진 민간인 수만 모두 166명으로,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집이나 직장 근처에 있다가 희생된 시민들이었습니다.
▶ 싱크 : 최용주 / 5·18진상조사위 조사1과장
- "당시에 계엄군들이 행사한 무차별성이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166분의 희생자 중에서 14세 이하의 미성년자가 8명, 여성이 12명, 장애인 및 60세 이상의 노인들이 총 5명 정도."
옛 전남도청을 진압한 이후에도, 민간인 학살을 이어간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오는 12월 활동이 종료되는 조사위는 내년 6월 종합보고서를 채택해 대정부 권고안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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