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특전사동지회의 5·18 민주묘지 참배를 놓고 5·18부상자회,공로자회와 시민단체가 또다시 충돌했습니다.
지난 2월 특전사회 '용서와 화해' 초청 행사 이후 불거진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면서 지켜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5·18 참배의 엄숙한 상징인 민주의 문 앞이 뒤엉킨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5·18 부상자회, 공로자회와 함께 참배에 나선 특전사동지회원들을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가 막아섰기 때문입니다.
특전사회가 무릎을 꿇으며 참배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 요청하자, 대책위는 '돌아가'라는 구호를 반복하며 맞섰습니다.
결국 특전사동지회가 참배를 포기하고 30분 만에 발길을 돌리면서 양 측의 대립은 마무리됐습니다.
경찰이 미리 병력을 배치하면서 큰 물리적 충돌은 피했지만 곳곳에서 몸싸움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대립은 지난 2월 5·18 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특전사동지회와 함께 '용서와 화해' 행사를 진행한 것을 두고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시민단체들로 이뤄진 대책위는 "두 공법단체가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두 공법단체는 "대책위가 정치적인 이유로 5·18을 이용한다"면서 서로를 비판하며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 싱크 : 백남수/광주전남추모연대 상임대표
- "마치 5·18이 자신들만의 일인 양,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는 도저히 묵과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 싱크 : 황일봉/5ㆍ18부상자회장
- "시민단체를 가장해서 참배를 막는 저 정치단체들을 우리 5·18 피해자들은 정말 규탄하고.."
5월 영령이 잠들어 있는 민주묘지 앞에서 두 공법단체와 시민단체들이 벌인 볼썽사나운 모습에 지켜보는 광주시민들은 한숨이 절로 납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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