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의 한 30층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춰섰습니다.
30층 아파트에서 갑자기 엘리베이터 작동이 중단되면서, 주민 수백여 명이 벌써 나흘째 계단을 오르내리며 불편을 겪고 있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고영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아파트 복도가 물바다가 됐습니다.
발목까지 물이 차올라 걸을 때마다 첨벙첨벙 소리가 납니다.
▶ 싱크 : .
- "수영장 온 것 같아"
엘리베이터 문 사이로 주륵주륵 물이 흘러내리고, 내부도 물로 흥건합니다.
지난 7일 밤 8시쯤 광주광역시 화정동의 한 아파트 13층에서 갑자기 소화전이 터졌습니다.
소방당국이 출동해 3시간 가까이 배수 작업을 벌인 끝에 난데 없는 물난리는 겨우 수습됐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가 물에 잠기며 고장이 나 작동이 멈춘 겁니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 속에서 주민들은 벌써 사흘째 아파트 30층을 계단으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30층 살면서 들어앉아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았는데, 덥기는 하고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하루 종일 오늘까지 나오지도 못하고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90세대가 지금 불편을 겪고 있고, 원인도 모르는 상태에서 입주민들의 피해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29층 주민은 계단으로 오르내릴 수 없어 인근에 숙소를 잡아야 했습니다.
▶ 스탠딩 : 고영민
- "엘리베이터 물이 마르고 나서야 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제습기를 틀고 긴급 복구 작업에 나섰습니다. "
다행히 사고 이틀 만에 엘리베이터 2대 중 1대는 운행이 되고 있긴 하지만 각 층의 버튼이나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불안함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업체 측은 원인 조사와 함께 부품 교체 작업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 싱크 : 엘리베이터 수리업체 관계자
- "물기를 제거하고, 부품이 뭐가 나갔는지 확인하고 진행을 시킬 겁니다"
하지만, 멈춰 선 엘리베이터가 모두 정상 가동하기까지 최소 일주일은 더 걸릴 것으로 보여 주민들의 불편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KBC 고영민입니다.
#엘리베이터 #소화전 #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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