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사립대학교 기숙사에서 빈대가 출몰했다는 학생들의 민원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대구 계명대학교 익명 게시판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쯤 신축 기숙사인 명교생활관에 거주하는 한 학생이 빈대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그는 "간지러움, 두드러기, 고열로 대학병원을 찾았고 염증 수치가 400 이상으로 올라갔다"며 "매트리스 아래에서 큰 벌레를 찾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게시글이 올라오자 유사한 피해를 경험한 학생들의 경험담이 속출했습니다.
다른 익명의 사용자는 같은 게시판에 벌레가 다리를 문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는 "지난 9월 모기에 심하게 물린 건 줄 알고 피부과에 갔는데 의사도 뭔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또, 기숙사 행정실에 방역을 요청했지만 "제 담당이 아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는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파장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뒤늦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대학 측은 이날 오전 기숙사동을 소독하던 중 긴급 간부 대책회의를 열고, 강의실까지 포함해 대학 전체를 소독하기로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생들은 이번 '빈대 사태'의 원인을 대학 측이 방학 동안 진행한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내년 올림픽을 앞둔 프랑스 파리는 갑자기 늘어난 빈대로 골머리를 앓으며 탐지견까지 동원해 빈대 박멸에 나선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천의 한 사우나에서 빈대가 발견돼 행정당국이 조치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계명대 관계자는 "문제가 된 방은 직전에 영국 국적 출신 학생이 사용했다"며 "우선 그 방은 아무도 사용하지 못하게 비워뒀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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