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수시청 건설교통국 소속 인허가 관련 공무원들이 다음 주 무더기로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납니다.
특히, 해외연수에는 업체에 휴가비 상납을 요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부서도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여수시청의 한 인허가 부서입니다.
이 부서를 포함한 건설교통국 소속 공무원 8명이 무더기로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면서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 싱크 : 여수시 관계자
- "실질적으로 5일밖에 안됩니다. 쉬는 날 빼버리면 의회 끝난 다음에 딱 이 시기밖에 없더라고요."
KBC가 입수한 해외연수 계획서입니다.
오는 23일 출발해 일주일 동안 두 팀으로 나뉘어 호주·뉴질랜드와 두바이·아부다비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도시계획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오페라하우스, 부르즈칼리파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이 일정의 전부입니다.
▶ 싱크 : 여수시 관계자
- "(시의회에서) 국내 사례만 왜 보냐. 외국을 나가서 현지 좋은 사례 있으면 접목시켜라 해서 추진했습니다."
벤치마킹을 위한 도시계획 기관 방문은 단 한 차례에 불과합니다.
이마저도 여수시와 상관이 없는 엉뚱한 화산지대 관광 벤치마킹이라는 점입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특히 해당 부서는 업체에 휴가비 상납을 강요한 혐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
건설교통국 핵심 간부와 직원들이 대거 연수를 떠나면서 인허가 업무 공백까지 우려됩니다.
이번 해외연수에 쓰인 혈세는 2,800만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설주완 / 변호사
- "특히나 문제가 된 부서에서 해외연수를 간다든지 공무상 이유가 있다 치더라도 부적절성에 대해서는 한 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여수시는 업무 공백이 없도록 간부 공무원 1명의 연수를 취소시키는 한편, 연수가 실효성 있게 진행되도록 재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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