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이 위장전입, 범죄기록 조회 등 비위 의혹이 제기된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에 대해 "수사와 감찰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3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제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 질의에 대해 이 총장은 "어떤 일이 있더래도 검사는 자기 손이 깨끗해야 다른 사람을 단죄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총장은 "인척 간 분쟁 과정에서 나온 주장이므로 사실관계를 정확히 따져보겠다"며 "위원님도 관련된 자료가 있으면 적극 제출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7일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 등 국정감사에서 이 차장검사가 딸을 명문 학교로 보내기 위해 위장전입을 하고, 골프장을 운영하는 처남의 부탁으로 골프장 직원 등의 범죄 기록을 조회해 줬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다음날 민주당은 이 차장검사를 주민등록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습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했고, 대검 담당 부서에서도 감찰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날 이 차장검사가 2020년 12월24일 강원도 고급 리조트에서 가족 등과 함께 초대받아서 모임을 한 적이 있는데, 이 자리를 이 차장검사가 수사했던 재벌그룹의 부회장이 마련했다는 취지의 의혹도 추가로 제기했습니다.
김 의원은 또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수사하는 업무에서 이 차장검사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저는 오늘 처음 본 내용이지 않으냐. 이 내용을 보고 업무배제에 대해서 바로 판단 내릴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답했습니다.
이 총장은 "재벌, 기업을 수사하면 작은 먼지도 안 나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이 대표 수사의 공정성에 대해 염려하지 않도록 충분히 객관성을 갖고 수사하겠다"고 덧붙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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