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에 강제 동원돼 숨진 故최병연씨의 유해가 80년 만에 고국 땅에 돌아왔습니다.
행정안전부는 4일 전남 영광문화예술의전당 1층 대공연장에서 '최병연 씨 유해봉환 추도식'을 개최했습니다.
1942년 11월 태평양 타라와로 강제 동원돼 이듬해 타라와전투 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병연 씨는 2019년 미국 국방부 유해 발굴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이후 유해 봉환이 추진됐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고국을 떠난 지 80여 년이 지나서야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생후 50일 만에 아버지와 헤어진 둘째 아들 최금수 씨는 수십 년 만에 가족 곁으로 돌아온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최금수 씨는 "언젠가 하늘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나 못다 한 이야기를 꽃피울 날을 그려본다"며 아버지를 추도했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강제동원 희생자분들의 유해 봉환은 '국가의 책무'이자 우리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기 위한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며 "정부는 마지막 한 분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추도식이 개최된 영광문화예술의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이 자신의 전쟁에 무고한 한국인들을 끌고 가 총알받이로 삼으면서도 아직도 사죄와 배상에 대해 모른 체 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했습니다.
또, 봉환식에 일본 정부가 추도사를 내지 않은 것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일본과의 역사문제가 다 끝난 일처럼 취급한다"며 "일본에 사죄와 배상 책임을 묻는 것을 회피하지 말라"고 정부를 규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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