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대 정원 2천 명 증원을 공식 발표하자 의료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한 언론에 출연해 정부의 의과대학별 입학정원 발표에 강하게 반발하며 예정대로 오는 25일에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교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병원을 지키고 있지만 점점 지쳐가고 있고 대학병원들이 줄도산하는 등 대한민국 의료가 너무 큰 상처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의과 교육에는 여러 가지 실습 기자재와 첨단 장비, 숙련된 교수진 필요하다"며 "학생 숫자만 늘리면 오전, 오후, 야간반 의대를 하자는 건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연세대학교 의대와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 일동도 '정부는 의대생 2천 명 증원 배정안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내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들과 동국대 의대 교수들은 의대 증원 배정안을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며 전공의와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오는 순간 사직서 제출 등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의대생들도 즉각 반발했습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는 공동 성명서를 내고 "증원이 이뤄진다면 학생들은 부족한 해부용 시신으로 해부 실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형식적인 실습만 되풀이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번 정책은 협박과 겁박으로 의료계를 억압하고 이로 인한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수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정부는 이날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공식 발표하면서 비수도권에 증원분의 82%를, 경기·인천 지역에는 나머지 18%를 배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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