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장애가 있는 체육 특기생이 숨지기 전 유서를 통해 인권 침해를 호소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직원이 다른 학생들에 대한 배변 처리를 시켰다'는 내용으로, 경찰은 학대 의혹을 밝히기 위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전남경찰청은 숨진 채 발견된 특수학교 고등학생 A군의 유서 내용을 토대로 교직원 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습니다.
A군은 여섯 장 분량의 유서에 '(교직원이) 기숙사에서 거동이 불편한 다른 학생의 배변 처리를 도와달라고 했다. 인권 침해라고 생각한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교직원이) 나무를 옮겨심게 했다. 기숙사 공사 때 2층에서 3층으로 짐을 옮기게 했다'고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1~12월 A군은 교사와 상담에서도 (다른 학생의) 배변 처리를 자신에게 시키는 것에 대한 부당함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교직원들이 A군을 신체·정서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동복지법상 A군의 정신 건강이나 발달에 해를 끼치는 행위 등이 있었는지, 강압·반복성이 있었는지 등을 규명할 방침입니다.
기숙사 고등학생 전수조사에서 학대 의심 사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A군이 (배변 처리를) 자발적으로 도왔다. 교사가 해야 할 일을 A군에게 강요한 사실이 없다. 학내에서 부당한 일은 없었고, A군을 헌신적으로 교육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지난 3일 숨진 채 발견된 A군은 장애인 체전에서 2관왕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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