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행불자 이창현 군, 44년만 초등학교 명예졸업

작성 : 2024-05-17 15:12:38
1980년 1학년 재학 중 실종, 사망 추정
광주양동초, 가족에 졸업장 전달
▲이창현 군 어머니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한 후 가진 기념촬영 장면 [광주양동초등학교]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양동초교 1학년 재학 중 행방불명된 이창현 군이 44년 만에 모교로부터 명예졸업장을 받았습니다.

광주양동초등학교는 17일 오전 교내에서 1980년 당시 1학년이었던 이창현 군의 명예졸업식을 갖고 가족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습니다.

또한 양동초 동문인 박준수 시인이 쓴 추모시가 담긴 시패를 전달하고 위로했습니다.

1980년 3월 양동국민학교에 입학한 이 군은 5·18민주화운동 기간에 집을 나가 행방불명됐습니다.

가족들은 이 군의 흔적이라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찾아다녔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가족들은 이 군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5·18묘지 행불자 묘역에 묘비를 세워 기리고 있습니다.

▲5·18묘지 행불자 묘역의 이창현 군 묘비[광주양동초등학교]

광주시교육청은 2020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희생 학생 중 학업 중단자를 대상으로 명예졸업장을 수여하는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이때 이창현 군도 대상에 이름이 올랐지만 학교에 생활기록부나 제적부가 없어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지난 1988년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신청 당시 양동초로부터 이군의 제적 확인증을 발급받아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1980년 행방불명되기 전 이창현 군 모습[광주양동초등학교]

이에 따라 양동초는 지난 3월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이군을 명예졸업 대상자로 등록, 2024학년도 졸업일을 기준으로 명예졸업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이 군을 대신해 명예졸업장을 전달받는 누나 이신영 씨는 "창현이가 이 소식을 들으면 무척 기뻐할 것"이라며 "모교인 양동초의 배려와 노고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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