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동환 '어반스케쳐스광주' 회장 "5·18사적지 그리며 '5월정신' 되새긴다"

작성 : 2024-05-07 10:57:36
12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집결
시민참여 오월길 걸으며 현장스케치
5·18격전지 금남로 오월길 주변서 진행
해설사 설명·주먹밥 만들어 먹기 체험
◇ 5·18광주항쟁 44주년 기념 시민공모사업

▲서동환 어반스케쳐스광주 회장이 12일 열리는 정기모임에서 진행할 오월길 현장 스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시민과 함께 광주의 살아있는 역사를 현장 그림으로 기록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5·18광주항쟁 44주년을 맞아 도심 곳곳에 산재한 사적지를 직접 발로 찾아가서 내 손으로 현장의 모습을 그려보는 행사입니다."

서동환 '어반스케쳐스광주' 회장이 오는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중심지였던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주변 오월길에서 갖는 어반 스케치 행사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습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진원지로 알려진 전남대학교 정문의 모습을 그린 서동환 作 '전남대 정문'

일반 시민들 중심의 스케치 모임인 '어반스케쳐스광주'의 대표를 맡고 있는 서 회장은 "5월 정기모임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후원으로 '오월길 걷고, 어반스케치하다'란 주제로 한 시민공모사업으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모두의 오월, 하나 되는 오월(May of All, May of One)'을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올해 5·18개념행사는 단순한 사적지 현장 답사에 그치지 않고 그림을 그리며 5월 정신을 되새긴다는 점에서 색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5·18민중항쟁 44주년을 맞아 펼치는 어반스케쳐스의 행사와 그동안의 활동에 대해 들어봅니다.

◇ 화가와 일반 시민 100여명 참가해 활동

▲어반스케쳐스광주는 2020년 결성되어 광주광역시 곳곳의 모습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활동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회원 스케치 행사 모습.

- '어반스케쳐스광주'의 활동에 대해.

"정확한 단체명은 어반스케처스광주가 공식 명칭입니다. 지난 2020년 결성되어 현재 1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광주광역시 구석구석을 누비며 새로운 눈길로 광주의 봄과 역사, 기회의 시간을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2023년에는 '광산을 스케치하다'를 전시해 갈채를 받았습니다."

- 어떤 분들이 참여하는지.

"대다수 광주 시민들이 위주고요. 전문 화가가 아니라도 어렸을 때 그림을 그리고 싶었으나 가정 형편으로 못 그리셨던 분부터 대학 교수님 하시다가 정년퇴임하신 분도 계십니다. 연령대는 30대부터 60대까지 아주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어반스케쳐스광주 회원들은 오는 12일 5·18사적지 스케치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은 서동환 作 '국립5·18민주묘지' 일부.

- 5·18사적지 스케치 행사를 소개하자면.

"작년에 처음 시도를 해봤고 올해 두 번째 5월 어반 스케치입니다. 올해는 '제44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의 시민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습니다. 금남로 일대의 오월길을 걸으며 진행하는데 해설사의 설명도 듣고 주먹밥도 먹으며 현장을 그리게 됩니다."

- 5월 행사 외 정기모임이 있다면.

"올해 6월에 광주 무등갤러리에서 회원 작품 전시회가 계획되어 있고요. 또 ACC국립아시아문화전당 대나무정원에서도 전시를 합니다. 회원들이 그동안 스케치한 작품을 모아 전시합니다. 전시회는 제가 재작년 12월부터 이 모임에 참여하면서 단체 전시를 하게 됐습니다."

◇ '오월길 스케치' 행사 특별 기획 진행

▲어반스케쳐스광주 회원 작품전이 오는 6월 광주 무등갤러리와 아시아문화전당 대나무정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서동환 作 '5·18기념문화센터'.

- 그동안 선보인 전시회가 있다면.

"작년에는 '광산구를 스케치하다'를 주제로 하여 전시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그 다음에 '5·18사적지 어반스케치 전시'를 작년 12월에 또 했었습니다. 그리고 시청 1층 로비에서도 전시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이제 '동구를 스케치하다' 전시를 기획하고 지금 한참 진행을 하고 있고요."

- 올해 5월 행사에 대해.

"올해 5월 행사 슬로건이 '모두의 5월, 하나 되는 5월'이지 않습니까. 이렇게 같이 행사를 치르는 것이 나만의 5월이 아니고 또 너만의 5월이 아닌 우리 함께 할 수 있는 5월을 만들어 나가자고 하는 캐치프레이즈잖아요. 그래서 어반스케처스 100여명의 회원과 타 지역에 있는 작가들도 함께 동참을 유도하여 5·18사적지를 찾아 그림을 그리는 행사를 진행합니다."

▲서동환 회장은 어반스케치는 자기가 살고 있는 도시를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그리고 느끼고 하는 행위로서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사진은 서동환 作 '민주광장에 서다'.

- 매우 의미 있는 행사 같은데.

"5월이라고 해서 5·18행사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광주 시내 도심을 다니면서 일반 그림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모여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올해 5월에는 '5월길 스케치' 행사를 특별히 마련해서 함께하는 것입니다. 오월길 거리에서 5월의 현장에서 직접 라이브로 그림을 그리는 행사입니다."

- '어반스케치'에 대해.

"어반스케치라고 하는 게 요즘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많은 반응들과 호응도가 좋거든요. 어반스케치는 자기가 살고 있는 도시를 곳곳을 다니면서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그리고 느끼고 하는 행위입니다. 거기에 여행 스케치도 포함이 되고요."

▲서동환 作 '5·18민주광장' 스케치 작품 일부.

- 시민들의 호응도 기대되는데.

"코로나19 상황 때 대체적으로 바깥에 함께 할 수 있는 이런 것들이 많이 중단되고 차단되고 했었잖아요. 혼자서 생활하면서 바깥 사회와 함께 할 수 없다가 코로나가 풀려서 외부 활동 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니 어반스케치라는 장르로 확대된 것 같습니다. 그림으로 치유가 되고 온라인 상해서 네트워크가 연결이 되어서 전 세계적으로 왕성하게 확대됐다고 봅니다."

- 광주 지역 활동도 활발한지.

"물론입니다. 광주도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사실 광주는 조금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지금 100명 이상의 회원들이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매월 정기모임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광산을 스케치하다'에 이어 올해는 '동구를 스케치하다'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서동환 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전경.

- 어반스케치가 시작된 배경은.

"최초의 어반스케치를 전 세계적으로 네트워크 했던 창시자는 미국의 한 기자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압니다. 가브리엘 캄파오 기자인데 기자수첩에 취재하며 드로잉을 했던 것이 최초가 돼 확산된 것입니다. 우리 모임에도 기자 한 분을 제가 가르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크지 않은 스케치북과 0.3mm 내외의 펜으로 시간의 두께와 흔적을 그려왔습니다. 단순히 보고 그리는 그림이 아닌 그림에 스토리를 담고 광주의 구석구석을 걸으며 품안으로 들어가 역사와 전통과 미래의 희망가지 담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어반스케쳐스 광주 회원들의 5·18사적지 스케치 행사 포스터(왼쪽)와 오는 6월 열리는 회원 전시회 포스터(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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