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 지하에 군지휘통제 본부를 설치했다는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주장은) 병원 파괴로 가자지구 의료 시스템을 붕괴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을 쫓아내기 위한 이스라엘의 잔혹한 학살과 점령에 청신호를 줬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유엔이 국제위원회를 구성해 가자지구의 모든 병원을 돌아다니며 이스라엘과 그 동맹국인 미국의 주장이 거짓말임을 밝혀낼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기내브리핑에서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지하드(PIJ)가 알시파 병원을 포함해 가자지구 내 일부 병원들과 그 아래 터널을 이용해 군사작전을 은폐 및 지원하고 인질을 억류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하마스와 PIJ 조직원들은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에서 지휘통제본부를 운영하고 있다"며 "그들은 그곳에 무기도 보관하고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를 낳는 이스라엘군의 병원 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국제법상 보호 대상인 병원을 군사작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국제 사회의 거센 비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병원을 '인간 방패'로 쓰고 있어 보호대상에서 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방위군(IDF) 수석대변인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주간 하마스가 병원을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함에 따라 국제법상 특별한 보호 대상 자격을 잃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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