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여성 아나운서가 남성의 체취에 대한 비하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하면서 성차별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현지시간 23일 일본에서 남성의 체취를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가 해고된 여성 아나운서의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일본에서 페미니스트 아나운서로로 알려진 가와구치 유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 수 있지만, 여름철 남성의 냄새나 비위생적인 사람들의 체취는 너무 불쾌하다"며 "나는 청결을 위해 하루에 여러 번 샤워하고 깨끗한 물티슈를 사용하며 일년 내내 땀 억제제를 바른다. 더 많은 남성들이 이렇게 해야 한다"고 썼습니다.
그러나 가와구치가 올린 글이 남성만을 겨냥해 불쾌하게 하고, 성차별적이었다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한 누리꾼은 "남성만 비난하는 것이 화가 난다. 이는 차별이 명백하다. 여성, 특히 나이든 여성도 체취가 날 수 있다. 그의 발언은 정말 불편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일반인들이 겪는 어려움과 동떨어진 물질주의적 여성"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가와구치는 공개 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습니다.
그는 사과문에서 "저의 부주의한 발언으로 인해 많은 분이 상처를 받았다. 깊이 반성한다"며 "앞으로 내 말이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가와구치의 소속사는 '남성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그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습니다.
그를 성희롱 예방 교육 강사로 채용한 업체에서도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해고 소식이 전해지자 가와구치를 옹호하는 누리꾼들이 생겨났습니다.
이들은 "일본 남자들은 왜 그렇게 예민할까? 그들은 조금의 비판도 수용하지 못한다", "여성은 불평 없이 아름다움, 청결, 건강을 유지해야 하지만 남성은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 이게 성 차별이 아니라면 무엇이 성 차별인가?"라고 가와구치 발언을 두둔했습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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