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규슈를 할퀴고 동진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30일 공영방송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규슈에 상륙한 산산의 영향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모두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부상자는 94명에 이릅니다.
고속열차 신칸센 주요 노선이 운행을 중단하는 등 교통마비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산산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규슈 북동부 오이타현을 지나고 있으며, 오후에는 시코쿠 북서부 에히메현에 닿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심기압은 994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20m,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30m입니다.
풍속은 전날보다는 느려졌지만, 중심부로부터 반경 390㎞ 이내 지역에서는 여전히 초속 15m가 넘는 강한 바람이 관측되고 있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집중호우에 따른 큰 피해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산산 영향으로 규슈와 시코쿠에 이어 수도 도쿄가 있는 간토 지방에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에비노고원과 혼슈 중부 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는 이날 아침까지 72시간 동안 강우량이 각각 884㎜, 515.5㎜에 달했습니다.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오다와라시에도 이날 아침 7시까지 24시간 동안 313㎜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오는 31일까지 24시간 동안 시코쿠에 최대 400㎜, 혼슈 중부 도카이 지방에 300㎜, 혼슈 서부 긴키 지방에 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신칸센은 이날 첫차부터 도쿄와 나고야를 잇는 노선과 규슈 지역에서 운행을 중단했으며, 고속도로 일부 구간도 비바람 영향으로 차량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31일에도 도쿄와 오사카 사이 구간 일부에서는 신칸센 운행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는 이날 국내선을 각각 287편, 346편 결항했고 31일에도 결항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공장 가동과 영업을 중단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요타자동차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일본 내 생산을 거의 중단했고 욕실용품을 제작하는 토토도 규슈 후쿠오카현과 오이타현 등에 있는 생산 거점 8곳을 가동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일본우편은 규슈, 시코쿠, 혼슈에 있는 12개 광역지자체에서 배달을 중지했고, 편의점 일부 점포와 후쿠오카시 백화점 등도 임시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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