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E조에서 최강으로 꼽히던 스페인을 2-1로 꺾고 16강에 진출한 일본이 역대 최저 점유율 승리라는 새 기록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E조 3차전 일본과 스페인의 경기에서 일본팀의 최종 볼 점유율은 17.7%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는 월드컵 본선 역사상 최저 점유율 승리 기록입니다.
볼 점유율은 경기에서 발생한 양팀의 전체 패스 수 대비 해당 팀의 패스 수 비율로 계산됩니다.
이날 일본과 스페인의 경기에서는 총 1,294개의 패스가 나왔는데 이 중 스페인의 패스 개수가 1,070개, 일본의 패스 개수는 224개였습니다.
이전까지 월드컵에서 최저 점유율로 승리를 따낸 팀은 대한민국으로,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26%의 볼 점유율로 승리를 따낸 바 있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일본은 강팀을 상대로 볼 점유를 포기하는 대신 날카로운 역습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쳐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열린 독일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일본의 볼 점유율은 26.2%에 불과해 2018년 독일전 대한민국의 기록과 불과 0.2% 차이였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전체 1,081개의 패스 중 독일의 패스 개수가 820개, 일본의 패스 개수가 261개였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부터 공식적으로 패스 기록을 작성한 이후 상대팀에게 700번 이상의 패스를 허용한 팀이 승리를 거둔 경기는 단 두 경기 밖에 없는데, 이 두 번의 승리가 바로 이번 월드컵에서 일본이 거둔 독일전과 스페인전 승리입니다.
그 동안 축구계에서는 원활한 패스를 기본으로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는 팀이 경기를 지배하고 승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우리나라 대표팀 역시 이런 원칙에 맞춰 점유율 축구(또는 빌드업 축구)를 집중 훈련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점유율을 포기하는 대신 선수비 후역습을 노리는 이른바 '늪 축구'가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일본 외에도 이란과 사우디 등 상대적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열세로 분류됐던 아시아팀들이 이같은 점유율 포기 전략으로 깜짝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존의 승리 공식을 외면하고도 자신만의 축구 색깔을 유지하며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일본 축구가 이번 월드컵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월드컵]일본, 스페인전 최종 점유율 17.7%..역대 최저 점유율 승리팀
작성 : 2022-12-02 15:22:33
수정 : 2022-12-02 15: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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