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동안 2795회 '번쩍'...낙뢰로 화재·인명피해 잇따라
작성 : 2024-08-06 21:23:28
수정 : 2024-08-06 21:55:56
【 앵커멘트 】
어제(5일)는 갑작스런 폭우와 함께 3천 번에 가까운 낙뢰가 관측됐습니다.
광주 전남 곳곳에서는 낙뢰로 인한 화재와 인명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왜 이런 요란한 날씨가 나타나는 건지 조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세찬 비를 뚫고 구급차가 대학교 정문으로 급히 들어갑니다.
어제(5일) 낮 12시 4분쯤 광주의 한 대학교에서 연수를 받던 30대 교사가 심정지 상태로 쓰러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 스탠딩 : 조경원
- "수업을 마치고 이 길을 따라 걷던 남성은 나무 앞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낙뢰가 나무에 떨어지면서 감전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남 곡성에서는 사찰 공사장에서 낙뢰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34분 만에 꺼졌습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건물 2동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679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전남 무안에서는 시간당 102밀리미터의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상수도가압시설이 낙뢰에 맞아 파손돼 주민들이 단수 피해를 겪었습니다.
▶ 인터뷰 : 박정자 / 광주 남구
- "어느 때 누구한테 (낙뢰가) 맞을지 모르니까 누가 걱정을 안 하겠어요. 있을 수 없는 날씨죠."
광주 전남에서 어제 하루 동안, 구례 739회, 곡성 628회 등 3,000회에 가까운 낙뢰가 관측됐습니다.
올해 7월 집계된 낙뢰 횟수는 지난해보다 많았고, 8월 낙뢰 횟수도 이미 작년을 넘어섰습니다.
낙뢰는 비구름이 많을수록 공기 마찰이 늘어나 자주 발생하는데, 대기가 불안정한 가운데 극한 호우가 지속되면서 낙뢰도 많아졌다는 분석입니다.
기상청은 천둥소리가 들릴 때는 가능한 한 몸을 낮추어 건물이나 차량 안으로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이병철 / 광주지방기상청 전문관
- "야외에 계실 때, 평지에 있는 키 큰 나무나 전봇대에는 낙뢰가 칠 가능성이 크므로 피하시고.."
극한 폭우와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낙뢰까지 몰아치는 역대급 이상기후로 인해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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