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멘트 】
전체 인구가 3만여 명밖에 되지 않는 함평군은 전남의 대표적 인구 소멸 위기 지역인데요.
감소하는 인구를 되레 강점 삼아 맞춤형 정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적은 예산으로 가능한 여러 지원 정책을 통해 군민 만족도를 높여 인구 소멸과 맞서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71살 이춘희 씨는 1년 전부터 무릎 통증으로 고통을 받다 올해 3월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백만 원이 넘는 비용에 통증을 참아 왔지만 함평군으로부터 무릎당 12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단 소식에 수술을 결정한 겁니다.
2022년 시작된 함평군의 무릎 인공관절 수술비 지원 사업은 소득 기준을 없애 60세 이상 군민이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춘희 / 인공관절 지원사업 수혜자
- "땅 파면 10원도 안 나오는데 240만 원이란 돈을 지원받았으니 너무 감사하죠. 우리 함평군이 최고예요."
무릎 인공관절 수술비를 지원해 주는 시군은 전남에서 함평군 뿐입니다.
인구가 많은 지자체는 엄두를 내기 어렵지만 함평군은 한해 2억 원 안팎의 예산으로 백여 명의 수술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60세 이상 군민에게 최대 60만 원까지 지원해 주는 백내장, 녹내장 수술비 지원도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원남 / 백내장 수술 지원 수혜자
- "보조를 해주니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죠. 형식적으로가 아니라 진심으로 감사하죠"
2022년 25명이었던 인공관절 수술비 지원 대상은 올해 8월 벌써 90명을 넘어섰고, 안질환 수술비 지원도 3년 동안 3백여 명이 혜택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심화섭 / 함평군 보건소장
- "노인 인구 만 2천 명 중 이렇게 혜택을 드릴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된다고 봅니다. 이 정도 사업이면 현재는 큰 부담 없이 군민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사업입니다."
지역 출신 대학생 전원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급하고 노인들의 수술비를 지원하는 함평군의 군정이 인구 소멸 도시의 새로운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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