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라남도와 한국학호남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전남종가 음식서 복원사업을 둘러싸고 거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번역과 영상 등 4개 부문으로 나뉘 진행되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한 연구원이 다른 연구원에게 계약금 일부인 천만 원이 넘는 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구원들은 각각 진흥원과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데 왜 이 연구원이 다른 연구원에게 계약금 중 일부를 자신에게 달라고 하는지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최용석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호남한국학 진흥원은 전남도의 위탁을 받아 조선시대 남도의 식재료와 레시피를 복원하는 '전남 종가 음식서 복원사업' 용역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번역, 진행, 영상 등 총 4개 부문으로 나뉘어 4명의 전문가들과 각각 용역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그런데 연구원 A씨가 다른 부문인 영상 전문가인 B씨에게 사업을 소개하면서, 1,500만 원에 일을 진행할 수 있느냐고 제안합니다.
B씨는 승낙했고, A 연구원은 1,500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 계약금을 자신의 통장에 넣으라고 말합니다.
A씨가 요구한 돈이 추가 사업비용인 줄 알았던 B씨는 진흥원과 공식 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금이 2,600만 원인 것을 알고 A 연구원에게 나머지 1,100만 원의 사용처를 물어봤습니다.
▶ 인터뷰 : 연구원 B씨 (음성변조)
- "요구하시는 금액의 사용처가 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재현 비용이라고 여겼는데, (A씨는) 제가 알 필요가 없다고, 저는 그냥 금액만 제공을 해야 된다는 식으로..약속을 했으니."
책임연구원으로 알려진 A씨는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계약내용을 무시하고 임의로 다른 업체에게 영상 일을 맡겼습니다.
A씨가 무슨 권한으로 계약금 중 천만 원이 넘는 돈을 요구하고 계약까지 무시하고 업체까지 변경하는 것일까?
▶ 인터뷰 : 연구원 A씨 (음성변조)
- "제가 일을 더 많이 합니다. 실제로..어쩌면 그분들은 촬영만 하지 전체 사업을 진행하고 관리하는 일을 제가 다 하는데 저는 일을 그분보다 더 많이 하고 더 많이 돌아다니고 있고.."
해당 연구원 영상계약을 했던 한국학호남 진흥원 관계자는 계약금 요구 논란에 대해 자신은 더 이상 관여하지 않겠다는 무책임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호남한국학진흥원 관계자(음성변조)
- "저는 거기에 대해서 이제 모르겠어요. 제가 두 분 합의시키려 노력해도 안 되니까, 저는 여기서 (사업 진행 관련) 그만둘게요. 내가 (기자한테) 다 보고해야 돼요?"
최초 사업을 발주한 전남도 담당자는 사업이 잘못 진행됐기에 시정조치한다는 입장입니다.
조선시대 남도의 식재료와 레시피 등을 복원하는 이번 사업에 대해 의혹이 갈수록 불거지고 있어 전면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최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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