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여수산단 기업들의 총매출액이 20조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이 저가로 석유화학 제품을 쏟아내면서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위기에 빠진 석유화학 업계를 살려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여수산단의 총매출액은 92조 1034억 원이었습니다.
111조 5094억 원을 기록했던 전년보다 19조 4천억 원이 줄어든 금액입니다.
여수산단을 대표하는 롯데, LG, 여천NCC가 각각 2~3천억 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산단 입주 기업들의 적자도 이어졌습니다.
2022년 가동률 90%대에 달했던 공장은 불과 2년 사이 가동률 70%대까지 뚝 떨어졌고, 일부 공장은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중국이 석유화학 제품을 저가로 쏟아내면서 국내 범용제품들이 가격경쟁력을 잃어버린 데다 오는 2026년에는 중동도 대규모 공장 8곳을 완공할 예정이어서 시장 포화는 더욱 심각해질 전망입니다.
석유화학업계의 위기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건데, 가격경쟁력 회복을 위한 산업구조 재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사례처럼 기업 간 빅딜을 통해 규모를 키워 생산단가를 낮추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 싱크 : 여수산단 관계자(음성변조)
- "현재 한 100을 하고 있다고 하면 한 300 정도 높여가지고 원료의 수급력을 더 높이는 거죠. 수급 경쟁력을. 그러니까 원료가를 더 떨어뜨릴 수 있는 부분이 생기는 것도 있고 그거에 따라서 제품가도 훨씬 낮출 수 있으니까.."
빅딜을 위한 독과점 규제 완화와 함께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 등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한 도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싱크 : 한문선/여수상공회의소 회장(11월 27일 KBC 뉴스와이드)
-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제품 생산 원가가 높기 때문에 제품의 경쟁력이 없는데, 여기다가 전기요금 올리게 되면 생산 원가가 더 가중되게 되거든요. 결국 수출을 못 하게 되는 거죠."
정부가 다음 달 초 관계부처 합동으로 석유화학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위기에 빠진 석유화학 업계를 구할 수 있을만한 해법들이 제시될지 관심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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