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탄핵 정국의 혼란 속에서 통과된 정부 예산안에 여수세계박람회 선투자금 3,600억 원을 내년 말까지 상환하라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박람회장 일부를 떼어내 매각할 경우 사후활용이 어렵게 되고 돈을 빌려 갚을 경우 여수광양항만공사는 부실기업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0일, 673조 원 규모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정부안에는 여수엑스포 선투자금 3,600억 원을 되돌려받아 예산으로 활용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박람회장 사후활용을 위해 선투자금 회수 방침을 철회하라는 지역의 지속적인 요구는 탄핵정국 속에 외면받았습니다.
당장 여수광양항만공사는 큰 재정적 압박을 받게 됐습니다.
채권을 발행해 갚을 경우 매년 160억 원의 이자를 상환해야 해, 올해 2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감당할 수 없습니다.
부지 매각도 검토 중이지만, 팔 수 있는 부지의 감정평가액은 1,190억 원에 그칩니다.
건설경기 악화로 매수자가 나올지도 미지수인데다, 팔리더라도 난개발로 인한 박람회장 사후활용에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 인터뷰 : 정하수 / 여수광양항만공사 해양산업전략실장
- "(채권)발행은 내년도에 (선투자금 환수가) 확정이 되면은 해야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다음에 이자 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부지 매각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탄핵정국의 혼란 속에서 통과된 정부 예산안으로 여수 세계박람회장 선투자금 환수가 결정돼버린 상황.
추경에서 선투자금 환수를 재투자로 바꾸는 방안이 사실상 유일한 해결책인만큼 지역 정치권의 역량 결집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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