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강연 "광주는 보통명사"..'소년이 온다' 배경 설명

작성 : 2024-12-08 22:00:12


【 앵커멘트 】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스웨덴 한림원에서 열린 강연에서 자신의 삶과 작품에 대한 강연에 나섰습니다.

특히 5·18을 다룬 자신의 소설 '소년이 온다'에 대해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하며 광주의 아픔을 글로 남겼던 이유와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이형길 기자입니다.

【 기자 】
스웨덴 한림원에서 열린 한국어 강연에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12살 아버지 서가에 꽂힌 광주 사진첩을 통해 5·18을 처음 경험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계엄군의 잔혹성 그리고 헌혈을 위해 줄을 섰던 광주 시민들의 존엄성, 이 두 가지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의문이 생겼다고 회고했습니다.

▶ 한강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 "삶을 껴안는 눈부시게 밝은 소설을 쓰려고 애쓰던 어느 날, 한 번도 풀린 적 없는 그 의문들을 내 안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이 어떻게 이렇게 폭력적인지 또 어떻게 압도적 폭력의 반대편에 설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어가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한강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 "인간의 잔혹성과 존엄함이 극한의 형태로 동시에 존재했던 시공간을 광주라고 부를 때, 광주는 더 이상 한 도시를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가 된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알게 되었습니다."

차기 작품을 언제 완성할지는 알 수 없지만 작품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한강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 "완성의 시점들을 예측하는 것은 언제나처럼 불가능하지만 어쨌든 나는 느린 속도로나마 계속 쓸 것입니다. 지금까지 쓴 책들을 뒤로하고 앞으로 더 나아갈 것입니다."

▶ 이형길
공식 기자회견과 강연 등의 일정을 소화한 한강 작가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10일 오후 제 뒤로 보이는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노벨문학상 시상식을 갖게 됩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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