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이 대표는 실종자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늦게 와서 죄송하다고 했고, "저희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라며 잔뜩 자세를 낮춰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이 대표는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을 받고 붕괴 아파트를 직접 올라갔습니다. 29층까지 올라가서 붕괴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내려왔습니다.
다음날 KBC 대담에 출연해서 왜 붕괴 아파트에 직접 올라갔는지,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누군가를 탓하기 위해서 올라가서 현장 봐달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구조대원들이 위험한 환경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그 점을 알아주고, 좀 더 안전한 환경에서 구조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광주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에 감동했습니다."
이 대표는 실종자 가족들의 부탁대로 구조대원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구조작업에 힘쓸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적극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하루 뒤인 26일, 이번에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대표가 붕괴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불과 하루 차이인데 송 대표는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르고 있는 천막 앞에서 방문을 거부당했습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에서 중앙선거대책위 회의를 가졌습니다. 송 대표는 "희생자들이 빨리 수습되고 주변 주민들의 피해나 추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현장을 점검하겠다"고 말하고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현장에 도착한 송 대표는 피해대책위원회의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피해자 가족들도 송 대표와의 만남을 거부했고 결국 발길을 돌려 사고수습본부로 향해야 했습니다.
27일, 붕괴사고 현장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실종자 가족 천막에 혼자 들어가서 가족들과 면담했습니다. 1시간 20분 가량 계속된 면담의 주된 내용은 민주당에 대한 서운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대표와 제1야당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방문은 겨우 하루 차이입니다. 여당 대표가 야당 대표보다 하루 늦게 붕괴현장을 방문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붕괴현장에서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전혀 다른 대접을 받았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아마도 민주당 스스로 호남을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말하면서 정작 광주에서 이렇게 큰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제서야 들여다보느냐는 질책이었을 것 같습니다.
붕괴사고가 난 광주 화정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청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이 있는데 2주가 지나서야 당대표가 현장을 방문한 사실에 서운함도 컸을 것입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보다 하루 먼저 붕괴현장을 방문했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서 진정성을 느낀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열명도 안되는 국민의힘 관계자들과 붕괴현장을 찾은 이준석 대표와 달리 민주당은 수십명이 마치 점령군이 들어오듯 붕괴현장을 찾아왔다며 현장을 지켜본 사람들이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기대가 크면 서운함도 크다는 말이 있는데요. 이번에 광주 화정동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한 여야 대표에게 광주시민들이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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