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일문일답에 대해 "소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너무 거기에 치우치면 안 된다. 꼭 사고 날 것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오늘(10일) KBC라디오 '백운기의 시사1번지'에 출연해 "대통령의 발언은 주워담을 수가 없다. 만약 만약 실수를 했을 때, 실언을 했을 때 국내·국제적 파동을 생각해 봐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예를 들며 "천하의 실력도 있고 말씀 잘 하는 김대중 대통령도 미국 대통령과 전화할 때는 원고를 다 썼다"면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즉흥적인 답변보다는 참모들이 정제된 용어를 사용했으면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자신의 인사와 관련해 윤 대통령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습니다.
그는 정권이 바뀌면서 국정원장에서 물러날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도 후임자 인사청문회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그 다음날 전화해서 너는 차장들 다 데리고 나가고 어떤 분을 1차장으로 추천을 해라"라고 했다며 뒷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불편한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민심을 중시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정치는 민심을 이길 수 없고 경제는 시장을 이길 수 없다"면서 "국민이 무엇을 생각하는가 여기를 따라가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사찰을 돌며 고승들에게도 "김대중 민주당으로 돌아가라. 실사구시 하고 협력할 건 협력하고, 투쟁할 건 투쟁해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스스로 그런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비대위원장이나 당대표 등 일선으로 나가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은 뒤 "2선에서 (민주당이) 잘 되도록 조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여야 구분 없이 국가 원로답게 윤석열 대통령이 잘하실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잘못하면 이건 아닙니다 (조언하며) 이런 방향으로 유쾌·통쾌하게 정치 읽어주는 '정치구단' 박지원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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