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 "국정원 1급 전원 대기발령 '깜놀'..국기문란 있다면 尹 책임"
△앵커: 여의도 초대석 정치 읽어주는 남자 정치구단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직전 국정원 원장을 지냈는데 오늘은 국정원 얘기부터 좀 해볼까 합니다.
△박지원: 국정원 얘기는 저한테 안 물으셔야 되는데.
△앵커: 그런 건가요. 그래도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말씀을 해 주실 수 있는 만큼.. 국정원 1급 보직 국장 전원이 모두 대기 발령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거 혹시 사전에 알고 계셨는지?
△박지원: 알 수 없죠. 오늘 아침에 한겨레 신문을 보고 저도 알고 많은 기자들이 저에게 전화를 걸려오고 또 방송에서 질문을 합니다마는 엊그제까지 제가 국정원장은 제 친정 아니에요.
그리고 신임 원장이 잘 조치를 할 것이기 때문에 제가 국정원 인사에 대해서 친정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왈가왈부는 아니고요. 궁금한 게 이게 원래 정권 바뀌면 이렇게 일괄적으로 하는 건가요 아니면 조금 이례적인 건가요, 어떤 건가요?
△박지원: 좀 이례적인 것 같아요. 제가 지난번에도 지적했습니다마는 윤석열 대통령님이 취임하시고 16일 만에 소위 5대 권력기관 국정원, 검찰, 경찰, 국세청장의 지휘부를 전부 인사를 해 버리더라고요. 그런데 어제, 그제 오늘 이런 사이에 검찰, 경찰, 국정원 이렇게 일거에 인사를 하고 보니까 물론 정권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군사혁명보다도 더 빨리 전광석화처럼 하시는구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군사혁명 말씀해 주셨는데 이게 지금 흔히 국정원 기조실장이 예산과 인사를 실무를 관할한다고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 기조실장의 검사 출신 조상준 실장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에 대검 형사부장을 한 최측근으로 알려졌는데 연관이 좀 있을까요?
△박지원: 그렇지는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인사라는 게 청와대와 조율해서 하기 때문에 저는 어떻게 해서 이루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국정원 인사에 대해서 제가 개혁된 국정원을 존경하고 특히 우리 사랑하는 후배들이 근무하는 그 곳에 대해서 인사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기는 그렇습니다마는 그렇게 전원을 교육원으로 발령 냈다고 하니까 저도 아침에 깜짝 놀랐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게 뭐 조심스럽긴 한데 말씀을 하시는 게 어쨌든 윤 대통령 의중이 실렸거나 적어도 재가는 받았다고 보는 게 통상적인 해석으로 봐야겠죠?
△박지원: 글쎄요. 지금 현재의 시스템은 모르지만 제가 국정원장을 할 때는 특히 1급 고공단이라고 해서 3급 이상은 청와대의 재가를 받죠.
대통령의 재가를 받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국정원 얘기 하나만 더 해볼까요.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와 국민을 향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 고 신영복 선생 글씨체로 원훈석을 만들어서 세워놨는데 이걸 바꾼다고 하는데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 이걸로 바꾼다고 하는데 이거 어떻게 보세요?
△박지원: 정권이 바뀌었으니까 원훈석도 바뀌는 게 순서다 그렇게 해서 사실 김대중 대통령도 정권교체를 해서 안기부에서 국가정보원 국정원으로 이름까지 바뀌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원훈석 바뀌는 것은 그럴 수 있다. 그렇지만 개혁된 국정원이 그 원훈석을 세웠던 중앙정보부로 돌아가는 일은 해서는 안 된다하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그러니까 중앙정보부 말씀을 지금 해 주셨는데 이게 글씨체의 문제가 아니라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 이거 5.16 쿠테타 이후에 김종필 당시 중령이 중앙정보부 만들면서 만든 말이잖아요. 그래서 그렇죠. 중앙정보부가 연상이 안 될 수가 없는데 이거 어떻게?
△박지원: 그런데 그때도 제가 보니까 우리 국정원 직원들은 그 슬로건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리고 국정원의 업무가 사실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향하는 게 많습니다. 그러니까 그러한 의미는 존중할 수 있지만 행태가 과거의 중앙정보부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지 그 문제도 제가 왈부왈할 성질이 못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국정원 여기까지는 여기까지 듣도록 하고 감사합니다. 해경도 오늘 청장 포함해서 치안감 이상 9명 전원이 일괄 사의를 표명을 했는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 관련해서 종합적인 책임을 지는 취지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박지원: 글쎄요. 해수부 공무원 사망 사건에 대해서는 고인이나 유족들로서는 굉장히 진상 규명을 바라고 또 추진해야죠 그렇지만 같은 해경, 같은 국방부 그런데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해서 내용이 바뀐 것은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또 그 문제에 대해서 과연 해경청장 등 전 수뇌부가 꼭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내야 되는가 저는 이것도 좀 이상하게 봅니다.
△앵커: 네, 어떤 점이 이상하다는 건지?
△박지원: 윤석열 대통령님께서 재가를 하신다고 하면 이것도 군, 국정원, 검찰, 경찰, 국세청처럼 해경도 권력기관으로 보고 수뇌부를 교체하는 것 아닌가 그런 좀 생각이 들어요. 제 생각이 틀리기를 바랍니다.
△앵커: 틀렸으면 한다고 그러면 안 되죠. 국정원도 그렇고 해경도 그렇고 경찰청도 거의 초상집 분위기인 것 같은데 어제 치안감 이상 인사 번복 논란하고 관련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중대한 국기 문란", "어이없다" 이런 센 워딩으로 질타를 했는데 이거는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박지원: 글쎄요. 국기문란이라고 대통령께서 그렇게 규정을 하셨으면 경찰은 큰 문제죠. 행안부도 큰 문제고. 어떤 정부에서 일어났어요? 국기 문란이 일어났다고 하면 저는 대통령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현재 1991년 내무부에서 경찰이 독립부서로 탄생한 게 31년이 됐어요. 그런데 새삼스럽게 경찰이 정치적 중립이나 여러 가지 길을 잡아가는데 행안부의 경찰국을 신설하겠다 라고 하니까 지금 경찰 15만 조직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거든요.
또 30년 전으로 돌아가는 그런 퇴행적 일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이게 부글부글 끓으니까 그냥 일거에 국기 문란 행위다 이렇게 누른 것으로도 생각이 돼요. 경찰국을 행안부에 신설해서 다시 권력이 경찰을 장악하려고 하는 기도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씀드립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김창룡 경찰청장 나가라는 시각도 일각에서 있는 것 같은데 임기 한 달 남은 사람 보고 나가라고 이런 "어이없다", "국기문란" 이런 얘기를 한 건 아닌 것 같고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는 경찰을 세게 한번 뭐랄까 질타 겸 군기 잡기 아니냐 이런 시각도 있는데 동의하시나요?
△박지원: 저도 그렇게 보고 그렇게 저도 생각했어요.
△앵커: 민주당 얘기해 볼까요. 어제 오늘 워크숍, 의원 워크숍을 충남 예산 리조트에서 하고 있는데 거기서 이재명 의원 당권 출마하지 마시라라는 요구가 봇물처럼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이거는 어떻게 봐야 될까요?
△박지원: 글쎄요. 당권을 생각했던 전해철 전 장관이나 홍영표 전 원내대표 그리고 당권을 생각하는 설훈 의원 등이 면전에서 이재명 의원에게 당권에 나오지 말라 이렇게 얘기를 하고 그런 분위기에 있다고 하는데 또 자기들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 이재명 의원으로서도 굉장히 부담을 느낄 거예요. 본인이 결정할 문제죠. 물론 그 분위기가 있고 민심과 당심이 따라오면 되겠지만 그건 좀 얘기할 수가 없고 또 솔직히 제가 민주당은 저의 뿌리이고 제 DNA가 민주당인데 거기도 친정에 대해서 너무 싸우니까 싸우지 마라 지금 도대체 총구를 앞으로 향해야지 왜 옆으로 향해가지고 자기 식구끼리 죽이고 살리고 하느냐 이건 아주 바보짓이에요. 진짜 5년간 바보 짓이 아니라 좀 똑똑한 짓 했으면 좋겠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이재명 의원은 의견을 듣고 있다는 정도로 즉답을 피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정치 구단으로서 이재명 의원의 조언이나 이런 걸 해주신다면 어떤 말을 해주시겠습니까?
△박지원: 저는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리고 문재인 정부 법무부 검찰이 윤석열 총장을 대통령 만들어주듯 아이러니컬하게도 윤석열 정부 법무부 검찰이 이재명 의원을 당 대표로 나가게 하고 있다. 뭐 사정이 되면은 야권에서는 탄압으로 규정을 하고 그러면 또 민주당은 싸움을 잘하는 정당이라 잘 뭉쳐요 그렇게 되니까 저는 이재명 의원이 나갈 것이다. 나간다. 지금 현재까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시간 관계상 하나만 더 물어보겠습니다. 최강욱 의원 '짤짜리' 발언 논란으로 지금 당원 자격정지 6개월 징계를 받고 재심을 신청했는데 이 안에서 이것도 좀 시끌시끌한 것 같아요. 이거는 어떻게 처리를 해야 될까요?
△박지원: 뭐 최강욱 의원이 당사자이기 때문에 규정에 의해서 재심을 청구했기 때문에 빨리 좀 했으면 좋겠다.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굉장히 지금 시끄럽잖아요. 이 집이고 저 집이고 시끄러워요. 지금 그럴 때가 아니다. 지금은 경제, 물가에 윤석열 대통령님도 매진해야지 뭐 사정? 그러다가 YS 정부 꼴 되는 거예요. 저는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한테 오늘까지 한 20일 제가 지금 방송 활동을 했습니다마는 딱 네 가지 건의를 드렸습니다. 첫째 인사 잘 하십시오. 두 번째 도어스태핑 신선하지만 조심하십시오. 김건희 여사 부속실 만들어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사정보다는 경제로 갑시다. 미래로 갑시다. 그런 얘기를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앵커: 지금까지 좀 반영이 되고 있는 것 같은가요? 어떤가요? 윤석열 대통령한테 줄기차게 요구하는 네 가지.
△박지원: 지금 잘 반영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그래서 이 네 가지에 대해서 줄기차게 건의를 드리고 또 저 같은 사람들이 자꾸 말씀 드리면 그래도 보고 받으실 거 아니에요. 참작하시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원장님 감사합니다.
1212 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한 전두환 보안사령관은 현직 군인 신분으로 중앙정보부 부장 자리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육사 11기 동기를 중정 기조실장으로 보냈고 부서장 이상 간부 40명의 일괄 사표를 받았고 이 가운데 33명의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원훈 교체야 그렇다 치고 대통령과 같은 검찰 출신 국정원 기조실장 임명에 이은 1급 부서장 전원 대기 발령 추후 인사와 경과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뭔가 어디서 본 것 같은 기시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국정원 고위직은 물론 하위직까지 연쇄 인사 태풍이 불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아무튼 북한 미사일 핵실험도 그렇고 정보 수집과 안보에 공백이 없기를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여의도 광역방송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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