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대회 부실 준비 책임과 관련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일단 국민의힘은 김 장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자 문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김 장관을 문책하라는 여론이 높아 이를 수용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여야가 파행 책임을 놓고 '네 탓 공방'을 하는 이 시점에 먼저 문책할 경우 파행 책임을 정부와 여당이 다 뒤집어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다음 주부터 시작될 국무조정실 감찰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폭염 대책 미비와 관리 부실로 논란이 된 새만금 잼버리대회와 관련해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 부적절한 언행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이번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여가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장관이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았고, 조직위 집행위원장은 김관영 전라북도지사였습니다.
이번 잼버리 대회는 준비부족으로 전세계 청소년 4만여 명이 열악한 시설에서 생활했고, 영국과 미국이 자국 청소녀들을 조기 철수 시키는 등 국제적 망신까지 샀습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준비미비를 묻는 의원의 질의에 "차질이 없다"고 큰소리 친 것이 회자되면서 여론의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또 잼버리 영내에서 발생한 태국인의 성범죄 의혹에 대해 "경미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여성인권에 예민해야 할 여가부 장관이 공식석상에서 성범죄 의혹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빌미를 준 것입니다.
거기에 지난 8일 브리핑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에 잼버리 조기 철수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는 질문을 받고 "오히려 한국의 위기 대응 역량을 전세계에 보여주는 시점"이라고 황당한 변명을 내놓아 역풍을 맞기도 했습니다.
또 여가부, 농림축산식품부,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개발청 소속 공무원들은 각각 잼버리 대회와 관련 해외출장을 총 100차례 갔는데, 이중 축구경기, 크루즈 등 외유성 일정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야는 오는 2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김현숙 장관을 불러 책임 소재를 물을 예정입니다.
여당 내부에서도 김 장관의 행정처리 능력과 언론대응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국민의힘 지도부도 김 장관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김 장관을 문책하라는 여론이 너무 높아, 당 지지율에 여파를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데,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김 장관에 대한 경질론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선을 긋는 모양새 입니다.
김 장관을 경질하거나 징계할 경우 잼버리 파행 문제의 원인이 정부·여당에 있다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 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민의힘은 주무부처인 여가부도 책임이 있지만 행사를 집행해 온 전라북도의 책임이 더 크다는 입장입니다.
김기현 대표는 10일 최고위회의에서 "잼버리를 주도한 역대 전북도지사가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여부를 철저히 챙겨볼 것"이라며 "지방정부가 돈과 권한을 가진 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져야 하는 것이 마땅하고, 그것이 지방자치의 기본 원리"라고 말했습니다.
또 "여성가족부도 부족한 점이 있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우리 당은 대회가 마무리되면 지원부처로서 미흡했던 여가부의 문제점을 꼼꼼하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음 주부터 국무조정실이 잼버리조직위원회, 전라북도, 부안군, 여가부 등에 대한 감찰에 착수할 예정이다. 뒤이어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야가 책임소재를 놓고 신경전 중인 이 시점에 김 장관의 거취를 결정하는 건 정치적 부담이 되지만, 악화된 여론으로 김 장관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내부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현숙 장관에 대한 책임론도 물론 있다"며 "하지만 그 책임론을 지금 김 장관에게 묻는건 너무 빠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국무조정실 감찰을 통해 전북도는 뭘 잘못했고, 송하진 전 전북지사 때 뭘 잘못했고 전 정부 여가부 장관은 뭘 잘못했는지가 전반적으로 나와서 종합적으로 징계하는 걸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파행#잼버리#여성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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