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안개가 걷히자 4월 순천이 활짝 만개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개막한 2023 순천국제정원박람회에 구름 관람객이 모여 들고, 순천드라마세트장에서 촬영된 KBS 드라마 ‘오아시스’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순천의 주가가 상한가를 치솟고 있습니다.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을 기념해 10년 만에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문을 연 2023 국제정원박람회는 개장 첫 주말 입장객이 25만 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60만 평의 정원에서 하루 머무는 ‘가든스테이 순천, 쉴랑게’ 객실의 예약 신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박람회에 첫선을 보인 국가정원식물원과 시크릿가든에는 많은 관람객이 몰려 호평을 얻고 있습니다.
◇첫 주말 입장객 25만 명‘흥행 예고’
순천시는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7개월간 순천만국가정원 및 순천도심 일원에서 펼쳐지는이번 박람회에 800 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을 계획입니다.
수입면에도 박람회 개장 첫날에만 입장권, 식당, 기념품점, 관람차 등 총매출 약 5억 4000만 원을 올리며 청신호를 밝혔습니다.
순천시가 2023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주목되는 점은 정원도시의 탄탄한 기반위에 역사콘텐츠를 접목함으로써 생태·역사도시로 이미지를 구축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2023 국제정원박람회의 특징은 도시전역이 박람회장이 되는 공간의 확대와 29만 순천시민 모두가 참여하고 주도하는 박람회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순천은‘한반도의 타임캡슐’이라 할 정도로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로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시대별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 ‘한반도의 타임캡슐’
선사시대 대표적인 유적은 순천시 황전면 죽내리 유적입니다.
죽내리 유적은 순천-남원간 도로 확·포장 공사 구간에 포함되어 1993년 지표조사로 처음 발견되었으며, 그 후 1996년부터 1998년에 걸쳐 8개월 동안 조선대 조사단에 의해 발굴되었습니다.
조사 결과 네 개의 구석기문화층과 청동기 및 삼국시대 문화층이 약 5m에 이르는 지층 속에 차례로 층위를 이루며 놓여있는 것이 밝혀져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습니다.
또한 국가정원과 인접한 홍내동 해룡산 일대는 통일신라 말기부터 고려초기까지 호족 박영규 장군이 웅거했던 해룡산성이 있던 장소입니다.
박영규는 후백제 부활을 주창한 견훤의 사위이자 순천박씨 시조로서 그를 모신 사우 해룡산사가 이곳에 18세기 중엽까지 존재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전남지역에서 고대 토성이 확인된 것은 해룡산성이 유일합니다.
토성은 둘레 2,085m 대규모 성으로 세곡창이 있었고, 내부에서 고려청자 파편이 출토된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까지 그 지역의 행정을 관할한 치소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승평지', '강남악부' 등 역사서에는 “박영규가 해룡산 아래 홍안(내)동에 웅거하였고 죽어서 해룡산신이 됐다”는 기록이 전해옵니다.
해룡산 전체 34만평 가운데 북쪽 10만 여평이 국가정원을 차지하고 있어 국가정원-해룡산-순천만 갈대밭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관광벨트가 형성돼 관광객 유인에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남해안벨트 허브 역할 해낼 것” 부푼 기대감
근세 유적으로 순천시 해룡면 신성리 바닷가 구릉지대에 자리한 순천왜성이 있습니다.
순천왜성은 임진왜란 7년 전쟁 중 가장 극적인 역사현장입니다.
1598년 9월에서 노량해전이 있었던 11월 19일까지 2개 월 동안 순천만의 장도와 광양만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공방전이 펼쳐진 정유재란 최후의 전투현장이며, 이순신 장군이 왜장 고니시 유끼나가(小西行長)를 노량 앞바다로 유인하여 대승을 거둔 후 전사한 유서 깊은 곳입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1970~80년대 서울의 달동네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순천드라마 세트장이 꼽힙니다.
2006년 SBS 드라마 ‘사랑과 야망’이 이곳에서 촬영된 이후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제작되었습니다.
최근에는 KBS 드라마 ‘오아시스’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순천 출신 소설가 김승옥의 대표작 ‘무진기행’에서 안개가 온 도시를 감싸듯이 전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순천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순천은 2023 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수도권 일극체제가 낳는 모든 부작용을 해결할 남해안벨트 허브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부푼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생태·역사도시로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가는 순천이 이번 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어떻게 변화될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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