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KBC 기획보도 [다시, 학교로] 세 번째 순서입니다.
학생이 교실 앞 칠판에 나와 흰 분필로 수학 문제를 푸는 모습, 이제는 보기 어려워집니다.
교과서 대신 태블릿 PC로 수업하고, AI로봇을 움직이기 위해 직접 코딩을 하는 등 수업 내용과 모습이 모두 변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변화에 늦다'는 편견을 깨고, '미래를 준비하는 곳'으로 거듭나려는 움직임을 시작했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크기와 방향을 가진 물리량, 벡터를 배우는 수학 시간.
학생들이 큐알코드를 통해 연습문제를 열고, 벡터를 이리저리 옮겨보며 문제를 풉니다.
"a벡터의 종점을 연결해 준 다음에 정답을 확인하면, 정답이 나옵니다"
태블릿PC만 있다면 자리에 앉아 친구들에게 풀이과정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지호 / 광주고등학교 2학년
- "선생님들이 제공해 주신 자료를 바로 태블릿에서 필기하면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보니 친구들의 참여도가 조금 더 높아진 것 같습니다"
칠판 판서를 교과서에 받아 적는 '강의형 수업'에서, 태블릿PC나 AR, VR을 이용하는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교실이 변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신원재 / 광주고등학교 교사
- "(칠판에) 쓰는 시간, 지우는 시간 때문에 학생들을 살피는 시간이 부족했었는데 그런 시간들이 많이 단축되면서 좀 더 학생들에게 다가가서 학생들의 수업을 도와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코딩 수업이 한창인 광주의 한 초등학교.
코딩으로 햄스터 로봇을 움직여보는 체험형 수업이다 보니 학생들도 금세 수업에 빠져듭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수업의 모습과 내용이 달라지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정지민 / 송원초등학교 3학년
- "가정용 로봇으로 혼자 팔도 움직이는 것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올해 광주교육청은 그동안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던 중ㆍ고등학생 태블릿PC 보급을 크게 끌어올린데 이어 내년에는 초등학생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VR이나 AR을 활용할 수 있는 'AI팩토리'도 모든 학교에 한 개 이상씩 설치합니다.
학교가 '변화에 늦다'는 편견을 깨고, '미래를 준비하는 곳'으로 변신하려는 움직임을 시작했습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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