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부터 탄핵까지 123일..광주·전남 움직임

작성 : 2025-04-04 21:40:43 수정 : 2025-04-04 22:39:48

【 앵커멘트 】
헌법재판소가 길었던 장고 끝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선고했습니다.

광주와 전남에서는 어느 지역보다 파면 선고 요구가 뜨거웠는데요.

비상계엄 선언부터 탄핵 선고까지 123일을 되짚어봤습니다.

임경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3일 밤 시작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긴급 담화.

한밤중 발표된 비상계엄에 국민들은 경악했습니다.

▶ 싱크 : 윤석열 전 대통령(지난해 12월 3일)
-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평온한 일상을 뒤흔든 윤 정부의 친위쿠데타는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로 3시간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독재정권의 유물로 여겼던 비상계엄이 45년이 지나 현실로 돌아온 데 분노했습니다.

▶ 싱크 : 위경종 광주전남민주동우회 대표(지난해 12월 4일)
- "어제 정말 너무나 끔찍하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앞으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하려면 시민사회가 똘똘 뭉쳐서.."

광주·전남 시민들은 한겨울 살을 에는 추위에도 매일같이 5·18 민주 광장에 모여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 표결을 독려했습니다.

정족수 미달로 한 차례 부결됐지만, 결국 12월 14일 탄핵안은 국회 문턱을 넘어섰습니다.

▶ 싱크 : 우원식 국회의장(지난해 12월 14일)
-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탄핵의 공은 마침내 헌법재판소로 넘어갔지만 기약 없는 기다림이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8일에는 구속이 취소된 윤 전 대통령이 구치소 밖을 나서자, 시민들의 분노와 불안도 커져갔습니다.

▶ 싱크 : 조영대 신부(광주비상행동, 3월 22일)
- "벌써 시간은 3월 하순 봄인데 늦어지는 윤석열 파면과 그 동조자들의 거만한 거취에 국민의 마음은 여전히 혹한이고 매일이 살얼음판입니다."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고 헌정을 유린한 한밤중 비상계엄 사태는 123일 만에 헌재의 탄핵 선고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 싱크 :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비상계엄 발표부터 파면까지 중요한 길목마다 광주·전남 시도민들은 거리로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광주 5·18 민주 광장에서는 47번 집회가 열렸고 10만 5천여 명이 참석해 한목소리로 탄핵을 외쳤습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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