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산더미처럼 쌓인 쌀 재고 탓에 축산농가가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쌀 도정량이 감소하면서 축사에 까는 국산
왕겨가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비싼 수입산 톱밥을 쓰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함평에서 한우를 키우는 노대복 씨는 요즘 축사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분뇨 처리와 수분조절을 위해 수시로 왕겨를 깔아줘야 하는데, 왕겨값이 두 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가격도 문제지만 수급 자체가 어려워 세균 때문에 송아지들이 질병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 인터뷰 : 노대복 / 함평 한우사육 농민
- "두 달에 한 번씩 깔아 줘야 하는데 수급이 너무 어려움이 심해서 갖다 주라해도 안 오니까 퇴비를 두세 달씩 못 치우고 있는 입장입니다"
쌀 도정 과정의 부산물로 땔감으로 썼던 왕겨가 귀한 몸이 됐습니다.
창고마다 재고쌀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쌀 소비량도 40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감소한데다 수년간 대북지원마저 중단돼 도정 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급한 대로 수입산 톱밥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톱밥 값도 왕겨보다 30% 이상 비싸 생산비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인터뷰 : 전갑열 / 함평축협 상무
- "요즘은 도정이 적어서 왕겨 공급이 원활치 않아서 축사 환경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는 깔집이 필요한데 저희가 대신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가격 폭락으로 실의에 빠진 쌀 농가 못지 않게
산더미처럼 쌓여가는 재고 쌀을 바라보는 축산농가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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