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형마트를 비롯해 대기업들이 잇따라 지역 상권을 장악하면서 골목 상인들이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대기업과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며 정부가 나들가게 제도를 도입해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무너지는 상권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신민지 기잡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아파트 상가입니다.
상가에 입점했던 동네 슈퍼는 몇 년 사이 주인이 몇 차례 바뀌더니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외벽의 간판만 이곳이 슈퍼였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 싱크 : 인근 주민
- "여기가 무슨 장사가 되겠어요. (주변 마트에서) 전부 다 배달해 버리는데. 배달해줘 버리니 여기가 안 되는 거지.."
대형마트와 SSM, 편의점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골목상권은 위기를 맞았습니다.
지난 2010년 골목상권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정부가 나들가게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인테리어를 바꿔주고 포스 단말기를 지원하는 등 전국적으로 96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설현대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무너지는 골목 상권을 살리지는 못했습니다.
지난 2010년 이후 광주에서 모두 524곳이 나들가게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폐업하거나 취소된 곳은 240곳으로 전체의 45.8%, 무려 절반에 달합니다.
전국에서 폐업률이 가장 높은데 결국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얘깁니다.
▶ 인터뷰 : 유병열 / 나들가게 운영
- "우리같은 경우는 똑같은 물건을 받더라도 큰 업체는 조금 저렴하게 받을 수 있고, 공급받는 데 우리는 나름대로 그 가격을 다 주고 하니까 가격면에서 우선 좀 취약하고요. 공동구매나 그런 쪽에 좀 더 전념을 해야 되겠죠."
골목 상권을 살릴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결국 혈세만 낭비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kbc 신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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