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요.
올해 5.18 기념식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고우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39년 전 5월, 계엄군의 총에 고등학생 막내 아들 안종필 군을 잃은 이정임 씨.
시위대에 합류하겠다는 아들을 말리려 옷도 숨겨보고, 도청까지 찾아가 끌고 데려와도 봤지만 그때 뿐.
▶ 인터뷰 : 이정임 / 고 안종필 군 어머니
- "지금 가면 개죽음 당한다더라. 그러니까 어머니는 몰라서 그런다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라서 그런다고. "
매번 어머니 몰래 집을 나섰던 아들은 결국 계엄군과 최후 항전이 벌어졌던 5월 27일, 전남도청에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이정임 / 고 안종필 군 어머니
- "도청 안에서 죽어서 어떻게 얼굴도 못 본 거죠"
오월 광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거행되는 제39주년 5.18기념식에서 아들을 잃은 이정임 씨의 아픈 사연이 재현됩니다.
또 도청 앞에서 가두방송을 진행했던 박영순 씨의 스토리텔링으로 당시를 기억하고 시대의 아픔을 함께 치유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기념식은 5.18 당시 숨진 한 고등학생의 일기를 바탕으로 작곡된 노래 '마지막 일기'로 문을 엽니다.
항쟁의 현장이었던 옛 전남도청에서 시작된 무대는 5.18영령이 잠든 민주묘지 기념식장으로 이어지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조진태 /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이후에 5.18의 가치가 국민의 민주주의적 보편 가치로 더 승화될 수 있는 기념식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지역민들은 5.18의 위상이 더 굳건해지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진실이 제대로 규명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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