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학생들에게 미리 기말 시험 문제를? '파문'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 기말고사 문제 일부가 성적 우수 학생들이 모여있는 한 동아리에 사전에 제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5일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3학년 수학 기말고사가 치러졌습니다.
이 중 5문제가 교내 한 수학 동아리에 미리 제공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전국 모의평가를 앞두고 수학 교사가 동아리 학생 31명에게 나눠준 유인물 문제 중 서술형 2문제와 객관식 3문제가 이번 기말 시험에 출제됐습니다.
이 동아리는 성적 상위권 기숙사반 학생들이 주축이 돼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아리에 문제를 준 교사는 이번에 기말고사 수학 시험 문제를 출제했습니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공부 잘하는 애들만 데려다가 가르쳐주고 시험을 봐버리는 경우가 어디있나, 말도 안 되는 소리다"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5문제 중 대부분은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 유명 인터넷 수학 강사가 낸 기출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수학 입시 전문가는 "한 문제의 경우, 상위권 학생 2명이 있다면 이미 풀어본 학생은 5분 안에 풀 수 있지만 다른 상위권 학생은 20-30분이 걸려야 풀 수 있는 문제다, 1시간 안에 시험을 치러야 하는 교내 시험에서는 엄청난 차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학교 측은 공정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동아리가 아닌 학생들에게도 다른 유형의 기출 문제를 제공하기는 했다, 동아리에 나간 문제 중 5문제 정도가 변형돼서 나왔는데 그러더라도 불합리한 면이 있기는 하다, "고 말했습니다.
학교 측은 오늘 성적관리위원회를 재시험을 치르기로 하는 등 추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특정 학생 집단이 시험에 도움을 받은 것은 분명한 만큼 다른 과목 시험 문제들도 모두 전수조사 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어 파문이 커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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