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도심 속 공원들이 얌체 캠핑족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야영이 금지된 공원에 이른바 '알박기' 텐트를 설치하는가 하면 불법으로 전기를 끌어다 쓰고 잔디밭 위에서 불을 피우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광양항 해양공원입니다.
야영과 취사를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입구마다 내걸렸지만 곳곳에 텐트가 설치돼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협소한 정식 캠핑장보단 넓고 탁 트인 공원을 캠핑장처럼 이용하는 꼼수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 싱크 : 불법 캠핑족
- "연휴도 되고 그래서 집에 있으면 답답하잖아요. 애들 데리고 나왔다가 비가 와서 철수 바로 못하고 오늘 철수하고 있어요. "
장기간 텐트를 쳐놓은 잔디는 햇빛을 받지 못해 누렇게 변했고, 여기저기에 모닥불을 피운 흔적도 발견됩니다.
화장실에서 전기를 몰래 끌어 쓰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지만 텐트 철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입니다.
▶ 싱크 : 여수광양항만공사 관계자
- "개인 재산인데 이걸 왜 철거했냐라고 또 항의를 했을 때 저희 쪽에서는 조금 문제가 될 수도 있죠. "
야영이 금지된 전남의 또 다른 공원은 '알박기' 텐트와 카라반이 점령했습니다.
명당을 선점하기 위해 평일 텐트나 카라반을 설치한 뒤 휴일에 불법 캠핑을 즐기는 이른바 '유령 텐트'입니다.
지자체는 알박기를 막기 위해 상주 근무자를 고용했다고 했지만 현장에선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 싱크 : 광양시 관계자
- "작년에도 그렇고 올 초에도 계속 싹 한번 전체적으로 다 뺐었거든요.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이용(알박기)을 이쪽에 더 하시는 것 같아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얌체 캠핑족들의 자정 노력은 물론 불법 야영과 취사를 막을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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