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태풍이 광주·전남을 비켜가면서 큰 피해는 없었지만 수확철을 맞은 농가에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이미 지난달 집중호우에 이어 두 차례 태풍을 겪은 농민들은 추석을 앞두고 또 한 번 시름에 잠겼습니다.
최선길 기자입니다.
【 기자 】
나무에 매달려 잘 익어가야 할 배들이 땅바닥에 떨어져 속절없이 나뒹굽니다.
올해 초 이상 저온으로 인한 냉해에 이어 호우와 강풍으로 낙과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있어 그나마 성한 열매들을 골라보지만 농민들은 근심이 가득합니다.
▶ 인터뷰 : 노봉주 / 배 농민
- "한 5일에서 일주일 정도 있으면 수확기인데 태풍이 이렇게 연속 세 개가 와가지고.."
황금빛으로 물들어야 할 논에 빗물을 뒤집어쓴 벼들이 힘없이 쓰러져있습니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한 병충해를 다 이겨내기도 전에 세 차례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겁니다.
▶ 스탠딩 : 최선길
- "보시는 것처럼 벼들이 수확 직전에 태풍 피해를 입으면서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장마에 이어 태풍 바비와 마이삭 그리고 이번 하이선까지 광주·전남을 할퀴고 가면서 농가의 누적 피해 면적은 1만 2천ha에 이릅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피해 복구와 지원에 나설 예정이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여러 차례 피해를 입은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최선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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