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집중호우와 잦은 태풍에 코로나19까지, 재난 상황이 이어지면서 지자체 예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써야 할 예비비가 바닥나거나 수백억 원의 세입 감소로 구조조정에 들어간 지자체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상환 기자입니다.
【 기자 】
구례군은 지난달 초 집중호우와 하천 둑 붕괴로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수십 곳의 축사와 주택이 물에 잠기면서 피해액만 천8백억 원.
이미 코로나19 방역에 막대한 예산을 쓴 상황에 수해까지 입으면서 구례군 재난 예산은 벌써 바닥을 보이고 있습니다.
재정자립도가 전국에 가장 낮은 구례군의 올해 예비비는 61억 원으로 대부분 소진하고 이젠 10억 원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윤열 / 구례군 예산팀장
- "저희 군의 재정자립도는 7% 내외입니다. 지난 8월 7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 대응 예산과 코로나, 그다음에 보통교부세가 삭감돼서 우리 재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남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순천시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상황에 처했습니다.
올해 예비비 472억 원 중 371억 원을 이미 사용해 앞으로 닥칠 태풍이나 코로나19 장기화를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숩니다.
더욱이 경기 위축으로 내년 세입이 760억 원 감소할 것이란 예측까지 나오면서 운영비 절감과 세출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조태훈 / 순천시 기획예산실장
- "하반기 각종 사업, 운영비, 불요불급한 재원들을 아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재원을 확보해서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잇단 재난 상황으로 그렇지 않아도 힘겨운 자치단체들이 재정난으로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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