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소상공인들이 생계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에서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적용한 순천에서는 요식업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심지어 폐업을 하는 곳까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문을 연 순천의 한 커피전문점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지침에 따라 포장과 배달만 가능해지면서 손님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8월에는 매출이 평상시의 30%까지 떨어졌고, 거리 두기 2단계 이후에는 하루 5만 원을 벌기도 힘든 지경입니다.
▶ 인터뷰 : 김소양 / 커피전문점 사장
- "주변에 근무하시는 분들 오셔서 한 잔씩, 두 잔씩 사 가시는데 그마저도 안 오시고, 평상시 매출의 20% 미만일 때도 있었던 것 같아요."
식당들도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오후 9시 이후에는 앉아서 술이나 밥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저녁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매출이 3분의 1로 감소했습니다.
▶ 인터뷰 : 김나은 / 식당 사장
- "시간제한을 둔다는 것은 자영업자들한테 너무너무 힘든 것 같습니다. 특히 소상공인들 다 뭐가 없어서 먹고살기 위해서 하는 건데 그런 것들은 너무너무 힘든 것 같습니다."
그나마 장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가게 문을 여는 것이 되레 손해가 돼 영업을 잠시 쉬거나 아예 폐업을 하는 자영업자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순천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시작된 건 지난달 20일, 방역당국은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감안해 거리 두기 하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싱크 : 허 석/순천시장
- "지역 감염이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 머물 경우, 그리고 전국 상황이 2단계로 악화되지 않을 경우 의견수렴을 통해 다음 주 화요일, 8일 1.5단계로 낮추기로 결정했습니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을 위한 세밀한 지원이 시급합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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