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시중에 나온 마른 김 상당수는 완도김이나 신안김이라는 상표가 붙어 있는데요.
단체장 인증까지 나와있지만, 정작 이 김은 완도나 신안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김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고흥과 진도·해남산 물김을 섞어 해남 가공공장에서 마른 김을 만든 뒤 완도김 이름을 달고 판매되는 식인데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지, 계속해서 정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사카린나트륨을 첨가해 적발된 한 업체의 김 유통 경롭니다.
완도김 상표를 달고 있지만, 사실 완도에서는 포장만 했습니다.
해남의 가공공장에서 만들어져 광주의 한 유통 업체를 거친 뒤 이 업체에서 완도김으로 포장돼 판매처로 넘겨진 겁니다.
대부분 업체들이 여러 가공공장이나 유통처로부터 상품을 가져와 포장합니다.
기초단체장 인증, 도지사 인증 등을 내세우며 판매하는 경우도 마찬가집니다.
▶ 싱크 : 지자체 관계자
- "물김을 가지고 완도산이다, 어디 산이다 하는 것은 지금은 의미가 퇴색된 거고 마른 김을 제조하는 곳이 어딘가에 따라 어디 산이다 보통 그렇게 이야기를 해요."
원재료인 물김을 어디서 양식했느냐에 따라 김의 맛이 달라지지만, 어느 지역 바다에서 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가공 단계에서 시세에 따라 여러 지역 김을 섞어서 마른 김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 싱크 : 김 가공업체 관계자
- "진도김이 해남김으로 팔리고, 완도김으로 팔리는 거예요. 그런데 박스 자체가 다 신안 박스를 써요. 왜냐하면 돌김 시장에서 신안 박스가 제일 비싸고 제일 잘 팔려요."
상표에 생산지와 관련 없는 지역명을 표기해도 제재할 방법은 없습니다.
관계기관은 소비자들이 혼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원산지 표기는 대부분 국내산으로만 하기 때문에 위법으로 볼 수 없다는 겁니다.
▶ 싱크 : 수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
- "원산지 자체를 지역을 속였다면 문제가 돼요, 그런 것들은. 자기네들이 (원산지) 표시사항을 다 이행을 하면서 상표에만 그렇게 쓰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제재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거든요."
김은 전남 지역 농수축산물 수출액의 36%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통과 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지면서 전남 김의 명성 추락은 물론, 지역 경제에도 타격이 우려됩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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