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 사] 총장은 억대 연봉인데.. 교수들은 전국 최저 수준의 임금?

작성 : 2021-07-17 19:36:30

【 앵커멘트 】
탐사보도 이어갑니다. 세한대학교 총장 일가의 비정상적인 학교 운영은 교비 횡령과 족벌 경영뿐만이 아닙니다.

대학 교수들의 평균 연봉은 전국 최저 수준인데다 10년 전보다 되레 줄었습니다.

학교 경영이 어렵기 때문이라는데, 총장 연봉은 여느 사립대 못지 않은 억대 연봉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기동탐사부 이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세한대 정교수의 평균 연봉은 6,405만 원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500만 원 이상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부교수와 조교수의 평균 연봉은 각각 750만 원, 1,390만 원 삭감됐습니다.

2006년 성과연봉제가 도입된 후 거의 기본급이 오르지 않았다고 교수들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특히 낮은 연봉의 계약직 교수가 정규직 교수보다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양준원 / 세한대 교수
- "이런 최하위 수준의 연봉을 받다보니 교수들의 생활 수준이 열악한 측면이 발생하고 그런 부분들로 인해서 학생들의 교육에 질 저하까지 이어지는 부분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낮은 연봉 탓에 교수 이직도 잦습니다.

세한대에선 최근 10년 간 337명의 교수들이 퇴직했고, 280명이 채용됐습니다.

세한대 교수 숫자는 140여명, 해마다 전체 교수의 5분의 1이 교체되는 셈입니다.

▶ 싱크 : 세한대 학생
- "교양 과목이 갈수록 줄어들고 교수님도 매년 보는 교수님들이 아니고 자주 교체가 되고, 학교 직원분들도 자주 교체가 되는 경우가 설명도 없이 이뤄져서 불편합니다. "

세한대 교수 연봉은 전국 대학 중 최저 수준이지만 총장은 억대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2006년 1억 623만 원에서 2012년 1억 8,700만 원까지 상승했고, 지난해는 1억 6,000만 원이 넘었습니다.

▶ 인터뷰 : 이효인 / 세한대 교수노조위원장
- "교직원들에게는 끊임 없이 급여를 동결시키고 인상시켜주지 않아서 교직원들은 고통을 받고 있는데, 정작 총장의 연봉은 굉장히 상위권이라면 이런 불평등을 어떤 식으로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교수들의 처우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세한대는 고등교육 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점차 잃어가고 있습니다.

kbc 기동탐사부 이상환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