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 화재 경보기 오작동 연간 3천여 건

작성 : 2021-11-05 19:38:59

【 앵커멘트 】
불이 나지도 않았는데도, 갑자기 화재 경보기가 울려 대피하거나 불안감을 경험해 본 분들 많으실텐데요.

이런 화재 경보기 오작동이 광주에서만 지난해 3천 건 넘게 발생하면서 예산과 소방력 낭비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저급 경보기가 설치되거나 관리가 부실한 탓인데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c기동탐사부 신민지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사이렌 소리)

지난달 중순,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한밤중에 화재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습니다.

주민들은 우왕좌왕했고,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이 이어졌습니다.

▶ 싱크 : .
-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피난 통로로 대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몇 시야.."

긴급 출동한 소방관들은 화재 현장을 찾아 나섰지만 불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화재 경보기가 오작동을 일으킨 겁니다.

광주 하남산단의 한 공장에서는 지난 1년간 7번의 화재 경보기 오작동이 잇따랐습니다.

신고 때마다 소방인력이 헛걸음을 해야 했는데, 알고보니 창고 지붕에서 비가 샌 탓입니다.

▶ 싱크 : 공장 관계자
- "누수가 심해서 오작동이 많았던 부분이다 보니까 이 부분 먼저 (교체했습니다)"


화재 경보기 오작동으로 인한 소방력 출동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 광주와 전남에 모두 3천 4백여 건 발생했습니다.

▶ 스탠딩 : 신민지
- "이런 오인 출동은 소방력에도 큰 손실을 가져옵니다. 차량운영비와 인건비를 환산해 보면 출동 한 건당 47만 원이 넘는 비용이 동반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오작동 출동으로 연간 16억 원의 예산을 길바닥에 쏟은 셈입니다.

특히 오작동으로 인한 출동은 소방력 낭비로 이어지면서 적절한 구조 활동을 방해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허 임 / 소방관
- "실제로 출동했는데 화재가 아닌 경우에는 허탈한 마음이 들고, 화재가 나지 않은 현장으로 출동하는 바람에 시민들이 재산피해나 인명피해를 크게 입을 우려가 있는 것이죠."

화재 경보기의 허술한 관리는 오작동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습기와 먼지에 민감해 설치 후 관리가 중요하지만 평소에는 방치되기 일쑵니다.

또 성능이 들쭉날쭉한 저급품이 대량 보급되면서 오작동 신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두호 / 소방시설관리사
- "20~30년 전에 지어진 건물들은 20~30년 전 기술 수준이 반영된 감지기가 설치되어 있을 것 아니에요? 정상적인 감지기도 시간이 지나면 노후되고 불량률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거니까."

품질 좋은 경보기로 교체가 필요하지만 비용 부담 탓에 교체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미란 / 광주시의원
- "문제가 있는 감지기 등 소방시설을 파악하고 우선적으로 노약자 시설과 오피스텔, 산단 등에 직접 시비를 통해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제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다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화재 경보기 오작동에 대한 보완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c 기동탐사부 신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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