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영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 "세계 민주주의 랜드마크 민주인권기념관 건립"
내일 6월 10일은 1987년 6민주항쟁 35주년 기념일입니다. 오늘 여의도 초대석은 6월 항쟁 관련한 얘기 해보겠습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원영 상임이사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앵커: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개최 기억으로는 김대중 정부 때인 2001년 설립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먼저 간단한 소개와 인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원영: 안녕하세요. 저는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이원영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저희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는 지금 막 사회자분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2001년도에 설립이 됐습니다. 저희 기관은 공식적인 공공기관인데요. 저희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는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민주화의 역사를 이루어왔던 민주화 운동 전반에 대해서 기념하고 계승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그런 공공기관입니다.
△앵커: 학술지 기억과 전망도 발간을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다양한 일을 하시는데 내일이 6.10 민주항쟁 35주년인데 전국적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것 같은데 간략하게 소개 좀 해 주시죠.
▲이원영: 전국의 민주화운동 기념 계승단체들이 함께 준비를 해서 진행하는데요. 전국적으로 53개 단체가 97개 행사를 6월에 진행하게 됩니다. 저희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가 직접 주관한 행사만 짧게 말씀드려도 6월 8일 이미 진행을 했는데요. 한국민주주의연구소에서 토론학술토론회를 진행했습니다. 6월 9일에는 제35주년 6민주항쟁 기념식의 전야제 행사로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장소는 인사아트플라자라고 하는 곳에서 오늘 6시 반부터 진행을 합니다. 그리고 내일이죠. 6월 10일 바로 35주년이 되는 날이죠. 제35주년 61민주항쟁 기념식을 진행하는데요. '같이 한 걸음'이라고 하는 슬로건으로서 성공회 성당에서 오전 10시부터 진행할 예정에 있습니다.
△앵커: 정말 다양한 행사를 진행을 계획하고 계신데 사업회 차원에서 요즘 가장 중점이나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이원영: 저희가 하는 행사에 사실은 다 하나하나 중요하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텐데요.
저희가 내년에 개관을 목표로 해서 준비하고 있는 것이 바로 민주인권기념관입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기념하고 계승하기 위한 기념관을 짓는 것인데요. 바로 이 장소가 어디냐 하면 남영동인데 혹시 영화 '1987' 보셨죠. 바로 그 장소입니다. 군사독재 정권에서 민주주의를 압살하던 가장 대표적인 장소였죠. 고문이 이루어졌던 바로 그 남영동 대공분실을 저희가 경찰로부터 행정안전부가 이관을 받아서 이곳에 민주인권기념관을 짓고 저희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에서 위탁 관리를 하게 될 예정에 있는데요. 남영동 대공분실에 고문을 했던 그 건물은 그대로 보존을 하고 옆에 조금 터가 남아 있어서 바로 그 옆에 터에 새롭게 건물을 추가로 지어서 이렇게 두 건물을 모두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운영할 예정에 있습니다.
△앵커: 영화 '1987' 말씀을 해주셨는데 영화에도 나왔는데 박종철 열사 고문 치사 수사 발표 당시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 그런 말도 있었는데 이게 지금 6월 항쟁 35주년이 돼 가는데 그동안 변변한 인권기념관이 없었다는 게 참 무심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이 기념관이 어떻게 활용이 되거나 어떤 공간으로 되는 건가요?
▲이원영: 일단 민주인권기념관이 개관이 된다면 민주화 운동을 더 넘어서 한국 민주주의의 말하자면 랜드마크라고 할까요. 그런 아주 국제적인 랜드마크를 만들어야 되겠다라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이 우리 국내적으로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헌틴텅이라고 하는 학자가 이야기했던 민주주의의 제3의 물결 이 시대에 산업화를 이루고 민주주의를 이뤘으면서도 동시에 다시 권위주의로 회귀하지 않았던 거의 유일한 국가, 물론 대만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볼 수가 있거든요. 우리의 역사가 그래서 이러한 한국의 민주주의의 역사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것, 이것이 바로 민주화 운동을 기념 계승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 대한민국의 국격을, 혹은 소프트파워를 한 단계 더 높이는 그런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에서 민주인권기념관을 국제민주주의의 아주 랜드마크처럼 만들고자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서 6.10항쟁 35주년 기념 학술토론회가 어제 열렸다는 얘기 말씀을 해주셨는데 보니까 교수들이나 정부 관계자 그리고 민주당 우상호 의원이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같은 정치인들도 와서 주제 발표를 하고 그러던데 87년 이후 35년 어떤 평가와 말들이 나왔나요?
▲이원영: 일단 저희가 학술토론회에서 지금 말씀하신 정치인분들 오시고 했었던 부분이 첫 번째 세션이었는데요. 첫 번째 세션에서는 흔히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진보-보수 모든 양쪽 진영의 분들을 함께 모셔서 같이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가 합의할 수 있구나라고 확인됐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대한민국 역사의 민주주의 역사에서 민주주의의 변곡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각성된 시민들의 직접적인 행동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냐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4.19 혁명이라고 하죠. 공식적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그리고 6.10 민주항쟁 이런 것이 바로 시민들의 직접 행동으로 민주주의의 변곡점을 만들어낸 사건들이다. 그리고 불평등의 문제 이런 다양한 의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우리들의 과제가 무엇인지 그 과제를 해결하는 이 과정이야말로 민주주의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것이 되지 않겠느냐 이러한 우려 역시 공통적으로 있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세션이 3개던데 정치 전환과 개헌 세션도 있던데 87년 헌법의 특징과 한계도 논의가 된 것 같은데 개헌은 이건 어떻게 보시나요?
▲이원영: 저희는 이 개헌 부분에 있어서 저희가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인데요. 민주화 운동의 정신이 헌법 전문에 수록될 필요가 있다. 4.19혁명 그리고 부마항쟁, 5.18 민주화운동, 광주민주항쟁이라고도 부르죠. 6.10 민주항쟁 이 네 가지가 헌법 전문에 수록되는 것이 필요하지 않느냐. 즉 산업화와 민주화라고 하는 이 역사를 거쳐서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 민주화운동의 정신이 헌법 전문에 수록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서서 같이 한 걸음을 말씀해 주셨는데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에서 진행하는 사업 관련한 문구나 포스터 보면 다 같이 한 걸음 이 문구가 들어가 있던데 이게 사업회 슬로건 같은 건가요?
▲이원영: 그러니까 올해 35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행사의 슬로건이고요 매해 이렇게 정하고 있습니다. 올해 제35주년 6.10민주항쟁을 기념식을 준비하면서 대내외적으로 공모해서 만들었던 슬로건이 이제 같이 한 걸음인데 이건 사실 중의적 의미를 담아봤습니다. 이제까지 우리 35년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면서는 '같이한 걸음', 그런데 앞으로 함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여전히 함께 만들어 나가자라고 하는 의미에서는 '같이 한 걸음' 띄어쓰기 혹은 끊어 읽기에 따라서 중의적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본 슬로건이었습니다.
△앵커: 우리 여의도 초대석에서 유가협 장두영 사무국장 모시고 한번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민주유공자법 관련해서 지금 박종철이나 이한열 열사 같은 사람도 민주화 유공자가 아니고 그냥 관련자 이렇게 돼 있잖아요. 이게 관련 법이 없어서 그런 건데 민주유공자법 제정 관련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원영: 장주영 사무국장님께서 나오셔서 하신 말씀을 들었는데요. 설명을 굉장히 잘해 주셨는데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이 한마디로 얘기해서 그거 586 출신 국회의원들이 셀프 특혜를 누리는 거 아니냐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이건 오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데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이미 돌아가셨다거나 혹은 장애를 입을 정도로 상해를 다치신 분들로 인정된 그분들로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색다른 특혜를 주자라는 의미가 아니라 기존의 국가유공자들에게 주었던 그 예우 이걸 이제 같이 하자 이런 취지로 이해를 해 주시면 되겠고요. 그래서 여야 합의로 이 법을 통과시키는 것이 역시 또 우리 민주화 운동의 역사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겠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풀어야 할 숙제들이 있는데 앞으로 과제나 계획 같은 게 어떻게 될까요?
▲이원영: 많은 과제가 있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민주화 운동을 세계적인 유산으로 만드는 이것을 중장기적으로 꼭 좀 진행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서 민주화 운동의 방물이나 사료 이런 부분들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이러한 일을 중장기적으로 전략적 과제로 삼아서 진행을 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즉 한국 민주주의 성과에 대한 세계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좀 해 봤고요. 바로 이런 것이 민주화 운동이 과거에 일부 어떤 사람들이 했던 것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그래서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세계적으로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이런 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저는 국가적 차원에서 이것을 진행해 볼 것을 제안드리고 싶고요. 그 외에도 사실은 많은 숙제들이 있는데요. 저는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까지의 사회적 합의를 진보ㆍ보수 흔히 이렇게 진영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런 진영 논리를 넘어서 진영을 넘어서는 사회적 합의라고 하는 이러한 작업들이 또 역시 사회적 앞으로 향후 과제로 삼아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당부나 강조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마무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원영: 이제까지 쭉 했던 얘기를 다시 한 번 반복하는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저는 결국 저희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가 해야 되는 가장 중요한 일이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민주화 운동의 역사화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역사화라고 하는 것은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대 하는 것이 그렇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있었던 과거의 일을 우리 역사에 일종의 정사로 기록을 하고 남기는 것이라고 첫 번째는 생각을 하고요. 두 번째로는 역사화라고 하는 것은 바로 국가적으로 공인하는 작업이고 동시에 이것이 두구두구 후손들에게도 이 의미가 계승되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큰 틀에서 이제 이러한 역사화를 바탕으로 해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선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을 무엇일지 그것을 모색하고 고민하는 작업이 바로 민주화운동의 역사화를 바탕으로 해서 이루어져야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오늘 여러 말씀 해주셨는데 개인적으로는 역사에서 일상으로라는 표현이 참 와 닿았습니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바쁘실 텐데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어요?" 영화 1987에서 김태리가 연기한 연희가 강동원이 맡은 이한열 열사에게 확인하듯 물은 말입니다.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어요?" 독재 타도 네 글자를 외치고 실천하기 위해 말 그대로 목숨을 걸어야 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슬로건 '같이 한 걸음'.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자유와 권리가 어떻게 얻어진 것인지 6월 항쟁 35주년 기념 주간에 한 번쯤 다시 돌아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지금까지 서울 여의도광역방송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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