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가 소장 중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 권6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26일 관보를 통해, 이 책이 고려 말 간행된 절첩 형태의 판본으로 현존본을 찾아보기 힘든 희소성이 있다며 보물 지정 사실을 알렸습니다.
전남대 도서관이 소장한 고문헌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은 중국 양나라 무제가 죽은 황후의 극락왕생을 위해 편찬하게 한 '자비도량참법'을 원나라 때 내용을 교정해 10권으로 간행한 불교 의식집입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충숙왕(1316년)과 공민왕(1352년) 때 간행된 고려본을 비롯해 조선 세조와 성종 때 간행된 간경도감본(刊經都監本) 등 10여 종이 각각 보물로 지정돼 있는 희귀본이기도 합니다.
이 중 전남대 소장본은 고려 공민왕 때 간행된 것으로, 전체 10권 중 권6 1책만이 남아 있습니다.
670년의 세월 속에서도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며, 다른 판본들과 달리 종이를 접어 절첩장(折帖裝) 형태로 책을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본문에 구결(口訣)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표기되어 있어 구결학 연구 등 학술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장우권 전남대 도서관장은 "보물로 지정된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은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원문을 제공하고 있다"며 "한지영인본을 제작해 전시와 열람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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