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청보호 소식 계속 전해드립니다.
청보호는 인천 선적이지만 지난해 영암 대불산단의 한 조선업체에서 건조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업체 측은 청보호가 건조된 이후 고장이나 결함 등에 대한 수리요청은 한차례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이 청보호의 건조 당시 모습을 확보하고, 청보호 같은 구조의 선박과 비교해 봤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청보호는 지난해 영암 대불산단의 한 FRP 전문 조선소에서 건조됐습니다.
1년여의 제작 기간을 거쳐 지난해 3월 건조를 마쳤고, 4월에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의 검사까지 마쳤습니다.
업체 측은 설계에 맞춰 정상적으로 건조가 이뤄졌고, 이후 운항 과정에서 고장이나 결함 등에 대한 수리 요청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선체 도색이 있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선체에 따개비 같은 이물질 붙는 것을 막기 위해 갈색의 보강제를 덧칠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실제 건조 당시 청보호의 선체는 빨간색인데, 전복된 선체는 갈색을 띠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기관실 침수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마침 수리가 이뤄지고 있는 청보호와 같은 크기의 어선과 비교해 봤습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전복된 청보호와 같은 톤 수, 같은 구조의 어선입니다. 이 기관실에 물이 잠기면 CCTV 4대를 통해서 사전에 감지할 수 있고, 자동펌핑장치도 설치돼 있다고 합니다"
침수가 일어나더라도 엔진 밑에 자동펌프가 설치돼 15cm가량만 차면 자동으로 배수작업이 이뤄지도록 돼 있습니다.
수동으로 가동할 수 있는 소형 펌프도 3대가 비치돼 있습니다.
또, 기관실 상황은 4대의 CCTV을 통해 조타실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싱크 : 청보호 건조 조선소 관계자
- "(기관실에 자동 배수펌프가) 1대 있고 예비로 3개를 거기에 (선주가) 놔뒀대요. //그게 작동이 되면 물이 찰리가 없다면서요?// 그럼요, 그건 바로바로 자동으로 돌아가니까.."
침수 이후 급격한 전복도 의문입니다.
침수로 배가 가라앉을 수 있지만, 전복되는 것은 선박이 균형을 잃은 것으로 볼 수 있어 무거운 선미가 전복의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 싱크 : 어선 30년 운영 선주
- "배만 (수면 아래로) 들어가지 넘어지지는 않거든요, 저 배는 윗짐이 있잖아요, 상판이 무겁다 보니까 무게에 못 이겨서 균형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생존선원 일부는 출항 때부터 배가 왼쪽으로 기울었고, 3천 개의 통발을 선미에 실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해경은 청보호가 인양되는 대로 감식과 CCTV 분석을 통해 침수와 전복의 원인을 규명할 계획입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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