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까지 번진 '농촌 인력난'..일손돕기 나선 공무원들

작성 : 2023-06-02 21:19:19 수정 : 2023-06-02 21:32:00
【 앵커멘트 】
최근 해남의 한 농촌마을에서 일꾼 알선을 놓고 다툼이 벌어져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농번기를 맞은 농촌이 인력난에 힘겨워하고 있는데요. 이런 극심한 인력난을 돕기 위해 전남지역 공무원들이 나섰습니다.

구영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달 14일, 해남군 산이면에서 농민이 외국인 노동자 중개인을 살해했습니다.

모내기철 일손이 부족해 일꾼 2명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하자, 다툼 끝에 범행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구유출에 고령화.

여기에 일손을 보태던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건비마저 3년 새 2배 가까이 오르면서 농번기를 맞은 농민들이 극심한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두형 / 농민
- "작년에는 고추를 1만 5천 주 심었는데 제때 못 따서 거의 (농사) 실패했어요. 인건비 (충당) 안 돼서 농사가 안 돼요. 그래서 지금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심정인데.."

부족한 일손을 돕기 위해 나주시 공무원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6백여 제곱미터 규모 밭에서 마늘을 수확하고 묶어 포장 작업을 하며 농사일을 돕습니다.

▶ 인터뷰 : 강원준 / 나주시청 보건행정과 주무관
- "농촌에 일손이 많이 부족하다고 많이 들어왔습니다. 큰 도움이 됐을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었으면 좋겠습니다."

전남도청 공무원들도 보성을 찾아 수확철을 맞은 감자를 캐고, 본격적인 농사 준비를 위해 폐비닐도 제거합니다.

▶ 인터뷰 : 문금주 /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 "농촌인력 중개센터, 외국인 계절근로제, 현재 하고 있는 농촌일손 돕기 등 전남도가 최선을 다해서 부족한 농촌 인력 문제에 도움이 되고자 하겠습니다."

전라남도는 지역 농협과 협력해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투입하는 등 공공부문 인력 공급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 스탠딩 : 구영슬
- "영농철 인력난으로 신음하는 농촌 곳곳에서 일손을 돕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C 구영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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