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암표에 허탈"..스포츠 분야 금지법은 언제쯤?

작성 : 2023-11-11 10:24:35
▲지난 8일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2차전 만석 매진 사진 :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한창인 가운데 올해도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리는 11일에도 중고 거래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입장권을 사고파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비싼 좌석은 잠실야구장의 프리미엄석(14만 원)이지만 온라인에선 일반석도 10만∼20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정가의 2∼3배가 넘는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입장 인원이 정해져 있는 스포츠 경기와 콘서트, 뮤지컬·공연 등에서 암표는 오래전부터 고질병입니다.

특히 매크로(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으로 티켓을 빠르게 쓸어 담고 이를 되파는 '꼼수'가 횡행하면서 일반적인 방법으로 원하는 좌석을 구하기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판매되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티켓 사진 : 연합뉴스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도 PC방 등에서 매크로를 이용해 티켓을 예매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주장이 인터넷에 올라왔습니다.

야구팬 커뮤니티에는 "매크로를 사용하는 건 정말 막아줬으면 좋겠다"며 호소하는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다음 시즌부터는 나도 매크로를 이용해야겠다", "매크로로 암표가 나오는 것을 보니 정상적인 방법으로 예매하는 게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든다" 등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이어졌습니다.

이런 매크로를 이용한 공연계 암표는 내년 3월부터 금지되지만 스포츠 분야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 등이 지난해 발의한 공연법 개정안이 내년 3월 시행되면서 공연계에선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입장권·관람권을 산 뒤 타인에게 웃돈을 얹어 파는 행위가 금지됩니다. 위반 시 1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합니다.

하지만 이 의원 등이 같은 내용으로 발의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스포츠 분야에서는 아직은 현실성 있는 대책이 미흡한 상태입니다.

#암표 #한국시리즈 #매크로 #이병훈 #스포츠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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