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환경운동연합이 여수산단에 발암물질로 범벅이 된 녹지를 복원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여수환경련은 기자회견을 갖고 여수산단 6개 기업에 중금속 발암물질이 섞인 대체 녹지를 장마 전에 복원할 것과 투명한 복원을 위해 민관합동대책기구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장부지 증설을 위해 산단 내 녹지를 파헤치고 녹지 비율을 맞추기 위한 꼼수인 대체 녹지가 그나마도 중금속에 오염된 토양으로 조성됐다"며 "여수산단은 즉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토양이 계속 방치된다면 올 장마는 어떻게 보낼 것인지 우려스럽다"며 "많은 비로 침출수는 중방천을 거쳐 광양만까지 유입될 경우 심각한 환경오염이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롯데케미칼·여천NCC·GS칼텍스·DL케미칼·한화솔루션·그린생명과학 등 6개 기업은 2021년 녹지에 공장을 증설하고 인근에 대체녹지를 조성했는데, 지난해 이 대체 녹지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습니다.
당시 여수시가 여수산단 대체녹지 1구간 토양과 수질에 대해 조사에 나선 결과, 발암물질인 비소와 불소가 기준치 2배가 넘는 리터당 108.99mg과 1,105mg이 검출됐습니다.
여수시와 여수산단 기업들은 대체 녹지에 발암물질 흙이 유입된 경위를 두고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수산단 6개 기업은 "지난 2015년, 녹지 해제 임야를 대상으로 두 차례 환경영향평가 결과 21개 항목 모두 정상 범위로 나와 이를 근거로 흙을 반출해 대체녹지에 사용했다"며 "준공한지 3년이 지난 만큼 책임은 관리감독권이 있는 여수시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여수시는 "대체녹지를 직접 조성한 산단 6개 입주사 책임이 크다"며 "기준치를 초과한 발암물질이 검출된 원인분석과 토양 정밀조사를 진행하도록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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