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간공항과 군공항이 이전할 통합공항 입지와 시설 배치안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국방부, 광주·전남 양 지방시대위원회는 24일 전남 무안 초당대 국제회의실에서 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에 대비한 소음 대책 마련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이전 부지 선정 이후 건설에 최소 9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군공항 부지 면적은 15.3㎢(463만 평)로 현 광주 군 공항의 1.9배에 달합니다,
군부대 11.7㎢(353만 평), 소음 완충지역 3.6㎢(110만 평)를 포함한 면적입니다.
지난 2016년 8월 기준 책정된 사업비는 이전 사업 4조 1천억 원, 지원 사업 4,500억 원, 기타 비용 1조 2천억 원 등으로 모두 5조 7천억 원입니다.
활주로 2본, 군부대, 주거·생활 시설 등을 조성하고 토지 수용·보상, 소음피해 대책, 이전 지역 지원 등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금액입니다.
현재로선 광주 종전 부지를 개발해 생긴 수익으로 군공항을 건설하고, 남은 금액을 이전 지역에 지원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 추진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날 광주연구원은 '소음 대책 및 지원방안', 전남연구원은 '주변 지역 발전 구상'을 각각 발표했습니다.
예비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여건은 군사 작전과 공항 입지 적합성으로, 이를 충족한 기존 무안국제공항 주변 가운데 민간 공항과 군공항 운영체계, 기존 민간 공항 활주로 방향 등을 고려해 배치안을 검토했습니다.
기존 민간 공항 활주로와의 평행 이격거리, 북쪽 끝단 이격거리 등을 고려해 모두 3가지 안이 검토됐습니다.
각각 880m·400m, 1,311m·200m, 1,900m·0m로 설정한 1∼3안 중 세 번째가 타당한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민간 공항 활주로에서 1.9㎞ 떨어진 지점으로 북위는 같습니다.
민간 활주로와 독립 평행 활주로 최소 간격을 1.31㎞로 규정한 미국연방항공청(FAA) 시설 기준에도 맞고, 해안 매립을 최소화해 사업비를 절감하는 방안으로 평가됐습니다.
서쪽 해안 위주 비행으로 소음을 최소화하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장점도 나왔습니다.
소음 영향권은 망운면(5.8㎢), 운남면(12.3㎢), 현경면(0.9㎢) 등 19.0㎢로 무안 전체 면적의 4.2%에 해당합니다.
광주 군공항 소음 영향권(40.21㎢)의 절반 수준입니다.
광주연구원은 소음 피해 감소를 위한 방안으로, 광주 군공항(8.2㎢)보다 1.4배 넓은 군공항, 소음 완충지역 부지(3.6㎢)에 85웨클 이상 소음 영향이 예상되는 5.7㎢ 토지를 보상해 추가 확보하는 안을 제안했습니다.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야간 비행을 제한하고 비행경로를 조정하는 안도 소음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원 사업에는 종전 부지 가액에서 신규 군공항의 가액을 빼 산정된 4,508억 원이 쓰일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광주시는 여기에 더해 총 1조 원 규모 지역 개발사업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햇빛 연금 등 신재생 에너지 단지나 항공 정비·수리·분해조립(MRO) 산단 조성, 이주 정착 지원금, 복합 배후도시 조성, 광주 공공기관 이전 등 유인책도 제시했습니다.
이전·지원 사업을 포함한 건설단계 경제 효과로는 생산 5조1천억원, 부가가치 1조8천억원, 취업 3만8천명이 유발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부대 주둔에 따른 예상 경제 효과는 생산 1조원, 부가가치 5,700억 원, 취업 1만 4천 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남연구원은 광주 민간·군 공항의 통합 이전 당위성과 무안국제공항과 연계한 전남 서남권 지역발전 방향을 설명했습니다.
무안국제공항은 국가계획에도 이미 광주 민간 공항과 통합해 서남권 중심 공항으로 활용하기로 적시돼 있어, 추가 인프라 구축 비용을 최소화하고 항공 정비 수요 확보, MRO 산단 등 지역 미래 먹거리 육성에도 효율적일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해안 지역인 무안은 내륙보다 소음 피해가 적고 공항 입지나 군사 작전에도 적합한 지역으로도 평가됐습니다.
전남연구원은 도청 소재지인 무안과 주변 지자체 산업, 경제를 연계하는 물류 환경을 구축해 동북아 항공·물류 허브로 육성하고 무안국제공항 일원 140만㎡를 공항 복합도시로 조성하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무안 국제공항, 나주 혁신도시, 순천, 광양을 잇는 전남 중부내륙 고속도로를 건설하자고도 제안했습니다.
이날 공항 이전 후보지로 언급되는 무안에서 구체화한 청사진이 군 공항 이전에 부정적인 무안 군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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