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하던 여자친구를 무참하게 살해한 뒤 시멘트를 부어 시신을 감췄던 50대가 16년 만에 범행이 발각돼 구속됐습니다.
23일 경남경찰청과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50대 A씨가 살인 혐의로 경남 양산에서 체포됐습니다.
A씨는 2008년 10월 거제시의 한 원룸 주거지에서 동거녀인 B씨와 다투다 둔기로 B씨 머리와 얼굴을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후 B씨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주거지 옆 야외 베란다로 옮긴 뒤,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부어 은닉했습니다.
A씨는 범행 이후에도 해당 주거지에서 2016년까지 약 8년을 지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같은 범행은 지난달 누수공사를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을 파쇄 작업하던 작업자가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을 발견하면서 드러났습니다.
범행 16년 만입니다.
신고를 받고 전담 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숨진 B씨가 실종신고된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여 A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고, 조사 과정에서 필로폰 투약 사실이 확인돼 여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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