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문제가 온라인에 유출됐다는 논란에 대해 대학 측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14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엔 지난 12일 연세대 논술 시험 당시 대학 측의 허술한 관리·감독에 문제를 제기하는 게시물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수험생들은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를 미리 배부한 실수 외에도 대학 측이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논술 시험지가 온라인에 게시됐으며, 일부 고사실에서는 좌석 간 간격이 넓지 않아 주변 학생들의 답안이 보이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온라인에서는 수험생이 촬영한 듯한 자연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계열 시험의 연습 답안 사진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시험 시작 전 온라인에 문제가 공유돼 챗GPT로 이를 풀어 인증한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연세대에 따르면 올해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이 치러진 한 고사장에서 감독관의 착각으로 시험지가 시험 시작 1시간여 전에 교부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감독관은 10∼15분 뒤 실수를 인지하고 시험지를 회수했지만 학생들이 자습시간에 다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일부 커뮤니티에 문제가 유출됐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와 별개로 해당 논술시험 중 4-2번 문항에서는 기호 'b'가 'a'로 잘못 표기돼 학교 측이 시험 종료 30분 전에 이를 공지하고 시험 시간을 20분 연장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대학 입학처는 전날 "논술시험의 공정성을 훼손시킬 만한 행위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재 대학 측에는 수험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수백 건의 항의 전화·메일 등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 대학 관계자는 "논술시험 관리·감독이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그는 "내부에서 구성한 위원회에서 개선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수험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고, 관리·감독이 소홀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어떻게 조치하고 향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대학은 현 단계에서 재시험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입시업계에서는 문제 출제 오류와 유출 의혹이 중요한 사안인 것은 맞지만 현실적인 물리적 일정을 고려했을 때 재시험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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