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기자협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간밤 비상계엄령 선포와 계엄군의 국회 난입 등 일련의 상황에 대해 45년 전 5·18을 떠올린다며 윤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광주전남기자협회는 4일 성명을 통해 "한밤중의 계엄령 발표. 헬기가 뜨고, 시민들 앞에 총을 겨눈 군인들. 금방이라도 총알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광주는 45년 전을 떠올렸다"며 "윤석열 이전 마지막 계엄령이 내려진 때. 그 판단이 불러온 끔찍한 결과. 길거리에서 쓰러져 간 무수한 시민들. 매년 5월 18일마다 상기되는 비극. 그것이 다시 한번 눈 앞에 펼쳐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계엄사령부의) 포고령은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고 했다. 충격이었다. 말로만 듣던 보도 통제가 관 뚜껑을 열고 되살아났다. 기사 한 줄 한 줄이 감시와 검열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고립된 광주에서 기사를 난도질당하던 선배 기자들의 기분이 이랬을까. 우리는 그 결과를 안다. 주요 언론사가 불에 탔다. 그리고, 우리는 언론 자유의 깃발을 다시 세우기 위해 무수한 불면의 밤을 보냈다. 그 시간이 수십 년이다. 그 시간과 노력을 무위로 돌리려는 시도조차 용서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위헌·위법적인 비상계엄령이 2시간 반 만에 국회에 의해 해제된 데 대해 "계엄령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국민이 피를 흘려 쟁취한 민주주의와 그 본령이기도 한 언론 자유를 빼앗으려는 시도는 단죄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위헌적이고 위법적인 계엄령을 선포한 대통령. 아직도 아픔의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광주·전남 시민들과 기자들에게 다시 트라우마를 안긴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하면서 "광주·전남 기자들은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를 지키는 최일선에서 국민과 함께 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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