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섬은 초비상

작성 : 2022-11-10 21:01:00
【 앵커멘트 】
가뭄이 계속되면서 곳곳에서 농업용수, 생활용수 할 것 없이 비상이 걸렸는데요.

특히 섬 지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급수차까지 총동원해 물을 공급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완도 지역 섬은 50년 만에 최악을 맞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4천3백여 명이 살고 있는 고흥군 거금도.

이 맘 때면 한창 수확해야 할 유자 열매가 눈에 띌 정도로 작습니다.

가뭄이 과수 생육에 악영향을 미친 겁니다.

인근 밭에서는 양파 모종이 힘 없이 빠져나옵니다.

물 부족으로 뿌리가 내리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는 겁니다.

마을 옆 하천도 이미 마른 지 오랩니다.

바닥을 드러낸 작은 웅덩이에는 양수기들만 줄지어 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계혁
군청에서 급수차를 동원해 수 차례 물을 채우고는 있지만 쓰는 사람이 많다 보니 몇 시간이 채 안 돼 바닥을 금세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 8월 태풍 힌남노 이후 비를 보지 못했다는 농민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남양완 / 고흥 거금도 농민
- "인근 농가가 서로 가물다 보니까, 물을 대려고 하다 보니까 주위에서 서로 언성도 나고 그런 현상이 있습니다"

생활용수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현재 저수율이 60%에 불과한 상수원 물로 겨울과 봄을 버텨낼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전덕균 / 고흥 거금도 주민
- "물을 아껴 쓰죠, 옛날보다는..큰일입니다. 지금 지하수 물도 적게 나와요"

관공서들이 급수차를 동원하고 지하수 공사 등에 나서고 있지만 가뭄을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김요한 / 고흥군 금산면사무소
- "가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상수원에서 식수를 공급하는 것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절약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주민들에게 안내하고 있고요"

전남 곳곳의 소규모 섬일수록 사정은 더욱 심각합니다.

완도군 노화 넙도의 경우 수원지 저수율이 6%, 소안도도 8%에 불과해 지난 1973년 이후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이들 섬 지역은 이미 제한급수와 단수 조치가 시행되고 있으며, 가뭄이 계속될 경우 용수 공급이 제한되는 섬들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위깁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